우량기업 유치 기회 놓칠 우려, 일자리·부동산 악순환 등 발생
市 “국가 산단 조성 차질없이”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문재인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 프로젝트가 기업유치 등 세종시 자족기능 확충 전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행을 노리는 ‘수도권 거대 우량 알짜배기’ 기업들을 3기 신도시로 빼앗기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등장하면서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3기 신도시 구상안을 발표했다.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등 4곳이 공개됐다. 총 면적만 100만㎡ 주거단지 4곳에 12만 2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모두 서울 경계에서 2㎞거리, 차량으로 30분 이내로 다다를 수 있는 입지다.

무엇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가 눈에 들어온다. 남양주 왕숙 1지구에는 판교제1테크노벨리의 두배 규모로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인천 계양에는 기존의 계양테크노벨리가 들어선다. 3기 신도시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 산업축의 중심으로 육성해 첨단일자리 수십만개를 창출하는 신개념 자족형 신도시로 조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가 자족기능 확충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기 신도시 조성계획 발표와 함께 세종시 정상건설의 핵심동력인 수도권 우량기업 유치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서다. 경제활성화를 타깃으로 한 ‘소비도시 조성’ 실패, 부동산 시장 타격 등 예기치 못한 악재를 빗겨갈 수 있을지 여부에도 거대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로 세종시가 피해를 볼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세종시 정상건설의 성공 열쇠는 결국 수도권 우량 기업유치다.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보다 확실한 발판이 마련돼야한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많아야한다”면서 “3기 신도시로 눈을 돌리는 수도권 기업들이 늘어나면, 당연히 세종시 기업유치 확률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부동산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소비도시 진입에 실패하면서, 대전의 배드타운으로 전락 수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조성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핵심 키는 결국 세종시가 쥐게됐다. 취득세, 재산세 면제를 비롯해 토지대금 할인 등 기존 혜택을 뛰어넘는 파격적 기업유치 조건 제시로 수도권 기업의 시선을 세종시로 돌려놔야한다는 얘기다. 3기 신도시 조성 프로젝트에 거대 일자리 창출안까지 담기면서, 기업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세종시는 치열한 한때를 보내야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스마트 경제 실현을 위해 BRT 내 자율주행 실증, 미래차연구센터 설립 등 자율주행특화도시 조성과 함께 미래 신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세종국가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며 “자족기능 확충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수도권 기업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유치 시책을 펼칠 것이다. 특히 연서면에 새롭게 조성되는 국가산업단지가 세종시 자족기능 확충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우량기업을 유치하느냐로 성공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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