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97개 中企 52.5% “자금사정 곤란”
필요자금 확보 ‘대책없음’ 22.7%·지원 확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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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충청권 중소기업들의 필요자금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내수침체 장기화로 필요자금 확보에 무기력함마저 보이는 기업이 늘면서 근로자의 상여금 인상 기대감을 비롯한 설 특수 분위기는 맥없이 꺾일 전망이다.

22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설을 앞두고 대전·세종·충남지역의 9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가운데 52.5%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는 2016년 28.1%, 2017년 39.6%, 지난해 39.8%의 기업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것과 비교했을 때 지역 중소기업의 명절자금 수급은 해마다 악화되는 상황이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51.0%)이 가장 많았으며 △판매부진(43.1%) △원부자재 가격상승(37.3%) △금융기관 이용곤란(19.6%) 등이 뒤를 이었다.

설 필요자금은 평균 1억 3750만원이며 부족금액은 평균 5310만원으로 부족률은 38.6%를 기록했다.

문제는 지속적인 내수침체 등을 이유로 지역 중소기업들이 자금 조달수요에 무기력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필요자금 확보에 대해 ‘대책없음’으로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22.7%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에서 곤란하다는 기업이 39.2%를 차지하는 등 중소기업의 대출규제 악화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는 설 명절을 앞둔 근로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 가운데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32.0%를 차지했으며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15.5%에 달했다.

지역 중기업계는 소비심리의 악화 및 산업경쟁력 약화 등에 기인한 판매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중소기업의 부담이 여실히 드러난 결과라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자금조달을 위한 중소기업 대상 금융기관의 지원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김종환 중기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장은 “많은 중소기업이 매출감소와 부족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권 대출곤란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만큼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중소기업 자금 지원정책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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