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의 세명대 최석순 교수(바이오환경공학과·사진)가 한약재를 이용해 수중의 중금속 오염을 제거하는 제품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이 대학에 따르면 이 제품은 황기 줄기와 감초 줄기로 ‘바이오차’를 만들어 생물의 흡착 성질을 이용해 수중의 중금속을 제거한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나무나 식물 같은 유기물을 산소가 없는 상태로 열분해해 만든 일종의 숯이다.
이번 연구에서 최 교수는 황기·감초 줄기 바이오차를 사용해 수중에 함유된 고농도 납과 구리, 철 등을 처리할 경우, 오염 물질을 없애는 제거 효율이 98% 이상으로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중금속 처리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활성탄보다 3~4배 더 높은 수치다. 한약재 부산물을 활용한 중금속 처리 방법을 개발한 것은 최 교수의 연구가 국내 최초다. 최 교수는 이런 연구 결과를 지난해 12월 특허 출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세명대 산학협력단이 충북도·제천시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지역의 한방 천연물을 활용해 생활 밀착형 제품을 개발하는 이번 연구에는 세명대 교수 9명이 참여했다.
최 교수는 “이 연구가 지속해서 이어져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된다면 중금속 처리 시장에서 획기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주철 제천시 한방 바이오과 과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역 대학의 협력 연구와 실질적인 상용화를 통해 지역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