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계 심의 과정 보이콧, 을지·호서·유원대 도전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사실상 ‘마지막 약학대학 유치’ 기회를 노리던 대학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년만에 약대생 증원 및 약대신설 계획이 마련되면서 충청권 대학들은 약대 유치를 위해 오랜기간 전력을 다했지만 신설 약대 확정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교육부 및 지역내 대학가에 따르면 당초 이달말 계획됐던 신설 대학 확정안 발표가 연기될 전망이다. 약학계에서 약대 증설 심의 과정이 1개월에 불과하다며 논의 과정과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심사위원 참여에 보이콧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설 반대 요구가 곳곳에서 불거져도 내달 중순께 발표를 강행했던 교육 당국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의 참여 없이 정원 배정이 이뤄질 경우 공신력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신설 대학 확정 발표 시점에 기약이 없어진 셈이다.

앞서 충청권 대학 중에서는 대전에서는 을지대, 충남 아산에 소재한 호서대, 충북 영동에 위치한 유원대가 각각 약대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확정 대학 발표시점이 미뤄지면서 오랜기간 약대 유치를 위해 준비해왔던 지역내 대학들은 하염없이 대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힘이 풀리고 있다. 당초 예정된 이달말 발표시점에 맞춰 모든 행정적 절차를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을지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유치를 위해 따로 준비해야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에 확정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육 당국은 약대 신설 지역별 안배에 관해서도 입을 다물고 있다. '2020학년도 약학대학 정원 배정'에도 지역에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어느 지역에 설치될지 뚜렷하게 나온 가이드라인이 없어 도전장을 내민 대학들은 지역별 안배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약대 신설 이후에도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지역 안배가 이번에도 주요한 잣대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도전장을 내민 12개 대학중 2~3곳만 선정되기 때문에 해당 대학이 소재한 지자체에서 지원을 나서기도 하면서 유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유원대는 영동군과 영동군의회에서 나서 유치동향을 수시로 파악하는 등 유치활동 지원사격에 나섰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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