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대전으로…황교안, 4개 시·도 순회
일부 일정 겹쳐…당원 선택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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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정우택, 황교안.   충청투데이 DB,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을 노리는 정우택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2일 충청권에서 맞붙는다.

당 대표 선거의 필수공식으로 전국적인 당심의 바로미터격인 충청권 당심을 얻기 위해 유력 당권주자들이 대전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지역 정가에서는 두 당권주자의 방문 일정이 겹치는 등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벌써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지역 정가와 한국당 등에 따르면 당권 도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정 의원(청주상당구)은 이날 대전을 방문한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리는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의 ‘2019년 의정보고회’에 참석한 뒤 곧바로 대덕구로 자리를 옮겨 한국당 대덕구당협위원회와 간담회를 갖는다. 그는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입장을 밝힌 만큼 연고지인 충청권을 돌면서 당권 도전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국당에 공식 입당하면서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황 전 총리도 이날 충청권 4개 시·도를 순회하면서 지역 당직자와 간담회를 갖는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당 충남도당 당직자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세종시당과 대전시당, 충북도당을 순차적으로 돌며 당직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아직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입당과 동시에 당대표 선거에 착수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21일 대구 방문에서도 홍준표 전 대표의 병역 문제 제기에 대해 “이미 검증 끝났다. 아무 문제가 없다. 오로지 국민과 함께하는 일에 진력하도록 하겠다”면서 반박했다.

하지만 이날 두 당권주자들의 대전 일정이 일부 겹치면서 일부 당원들이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황 전 총리가 한국당 대전시당에서 지역 당직자·당원들과, 또 30분 후에는 정 의원이 대덕구당협 당직자·당원과 각각 간담회를 한다.

30분의 시간차가 있기는 하지만, 두 곳의 거리를 감안한다면 대전지역 당직자와 당원들이 갈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당 출신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어느 쪽으로 가야하는 지 난감한 상황”이라며 “간담회 일정을 먼저 잡은 정 의원 간담회에 가야 한다는 당원도 있는 반면, 아니라는 당원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전에선 한국당 두 당권주자 간담회 외에도 이은권 의원의 의정보고회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의 ‘손다방’ 캠패인도 예정돼 있다. 이 의원 의정보고회에는 정 의원과 함께 심재철·김진태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손 대표도 대전 시청역사거리 등에서 손다방 캠페인을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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