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15명, 찬성 9명, 기권 1명
민주당·한국당 의견 엇갈려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 수상태양광 발전소 설치 반대 건의문’ 채택이 21일 천안시의회 본회의에서 표결 끝에 부결됐다.

건의문이 시의회에서 부결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건의문 채택 무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천안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김철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천안시 수상태양광 발전소 설치 반대 건의문 채택의 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이 건의문 채택은 의원들 간의 갑론을박 끝에 이례적으로 찬반 토론 없는 표결에 부쳐졌다. 기명 투표 결과 채택 반대 15명, 찬성 9명, 기권 1명으로 건의문 채택은 부결됐다. 기권에 표를 던진 인치견 의장을 제외하면 투표 결과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수와 동일하다.

건의문 채택이 무산되자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시의원들은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주민들이 반대하면 사업을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11월과 12월에는 동네를 다니면서 설명회를 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농어촌공사가 나중에) 뒷북치는 것 아니냐’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현재 수상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개발행위 허가 신청만 시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다. 행정절차는 지금까지 밟아왔다”면서 “시 관련부서에 확인해보니 적법한 요건을 갖춰서 개발행위 허가를 신청할 경우 천안시가 막을 수 없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농어촌공사가 사업을 철회하겠다는 입장문을 천안시의회에 전달한 것은 없다. 그러니 우리는 주민들이 반대하니 사업을 철회하라는 건의문을 만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들 입장에서 시민들을 대변하고 정책의 최우선으로 둬야 하는데 그걸 반대한 민주당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관련 기관에서 사업을 안 하겠다고 하는데 그것을 건의문까지 채택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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