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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홍보… 경제 활성화 효과 의문
유통·호텔업계 손놓아… 市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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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시가 '2019 대전방문의 해'를 3개년 계획으로 확대해 추진하지만, 지역 경제연계 프로그램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확대된 대전방문의 해도 홍보 콘텐츠에만 국한됐을 뿐 지역 유통·호텔업계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대전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시는 국내 관광 활성화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계기 마련을 위해 '2019 대전 방문의 해'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대전방문의 해를 단년도 운영으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닌 3년간 지속적인 운영으로 대전여행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대전방문의 해 계획을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방문의 해 추진위원회와 시민서포터즈, 블로그기자단 등을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범시민 추진위원회'로 대폭 확대·운영해 추진체계를 강화하고, 시 전체에 방문의 해 붐 조성과 대외 홍보 효과 극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시의 새 계획에 대해 지역 경제계에서는 단순 관광객 모집을 위한 여행과 홍보 콘텐츠에만 국한됐을 뿐 소비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 호텔업계의 폐업과 유통업계의 매출저조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행→쇼핑→숙박'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대전방문의 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대전방문의 해로 대전이 내실 있는 관광도시로 도약을 위해 관광객이 머물다 가는 것이 아닌 숙박 하고 지역의 물품을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시가 발표한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은 '텐텐 프로젝트'와 '야시장'에 불과하다. 이 프로그램마저도 지역 경제와 연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시간 머물러 숙박을 유도하는 '텐텐 프로젝트'의 경우 주요축제와 연계됐을 뿐 지역 호텔업계와 유성온천을 통한 부가 콘텐츠 개발 등의 연계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또 대전역 인근 천변 도로와 중앙시장에 200여 개 행사 부스를 설치하는 '야시장'의 경우에도 지역 곳곳에 위치한 전통시장이 배제돼 있어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대전방문의 해 계획서를 살펴보니 너무 홍보 위주로 짜여 있고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의 수도 부족하다"면서 "소비를 할 수 있게 하는 지역 경제 밀착형 프로그램과 실질적으로 지역 경제에 혜택이 가는 콘텐츠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역 유통·호텔업계도 시에서 아무런 접촉도 없고,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유통·호텔업계도 대전방문의 해를 통해 신규 관광객 창출이 어느 정도 될지 예측 불가능하고, 시에서 주도적으로 나서서 프로그램 제공 등 획기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프로모션 진행 계획이 없다.

시는 대전방문의 해를 막 준비하는 단계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아빠와 함께하는 과학여행', '과학수학여행', '이응노와 함께 하는 예술여행' 등을 1박 2일 코스로 구성하는 등 관광객이 대전지역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유도해 체류형 관광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숙박과 쇼핑에 관련된 부분은 고려하지 않았고, 쇼핑은 장점이 있는지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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