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의회 '550만 뜻' 공표
충북, 각계 철벽대오 선도
오늘 LCC 면허발급 촉구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청권이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유치에 힘을 모으는 등 '행정수도 관문공항·중부권 거점공항' 육성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충청권관광협회는 21일 충북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교통부를 향해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에어로K와 가디언즈항공의 면허발급을 촉구할 계획이고, 이에 앞서 충청권 4개 시·도의회가 17일 거점항공사 면허 발급 공동 건의문을 발표하는 등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충청권 전역이 철벽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충청권 시·도의회는 550만 충청도민의 뜻을 서울 여의도 소재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사무소에서 공표했다. 장선배 충북도의장의 제안으로 합의도출된 공동건의문에서 의장단은 "청주공항은 행정수도의 관문공항이자 중부권 거점공항임에도 그간 중앙정부가 인천공항 등 일부 공항만을 집중 육성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천국제공항이 국제항공화물 운송의 98%를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맥락에서 자유한국당 4개 시·도당은 지난해 12월 18일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일치를 보고, 저비용항공사 유치와 대전·세종과의 연계교통망 구축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의장단은 "급증하는 충청권의 항공수요와 교통편익을 외면해 충청권 550만 주민과 각급기관·기업·단체는 먼 거리에 있는 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충청권·남부권(경기 남부, 경북 북부, 전북 등)을 합치면 배후인구는 1200만명이고, 화물 수량은 연 40만톤에 달한다는 게 도의 분석이다.

충청권 시·도의회는 공동건의문을 국토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한국교통연구원의 타당성 조사 용역과 면허 태스크포스(TF) 심사 등을 거쳐 3월경 면허발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에어로K와 가디언즈항공은 지난해 11월 국토부에 면허발급을 신청했다. 청주공항이 위치한 충북지역의 움직임은 거세다. 충북도의회는 18일 거점항공사 면허발급 촉구 건의문을 내고 "국가균형발전과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문재인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를 실현하는 데 청주공항 거점항공사 탄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청주상공회의소의 주도로 이달 초 충주, 음성, 진천, 제천·단양 등 충북권 상공회의소는 물론 대전, 충남북부, 서산, 당진, 세종 등 충청권 10개 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해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앞으로 충북 항공·관광산업 육성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거점항공사 보유 유무에 따라 국제노선 이용객 숫자가 확연히 다른 점을 집중 부각할 방침이다. 즉,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전인 2016년 청주공항은 61만명이, 대구공항에서는 68만명이 각각 국제노선을 이용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 보복 이후 청주공항은 18만명으로 급락한 반면 2014년부터 티웨이항공을 거점항공사로 두고 있는 대구공항은 오히려 150만명으로 크게 증가한 점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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