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공자가어(孔子家語)의 치사(致思)에 나오는 이야기로 춘추전국시대 공자(孔子) 제자 자로(子路)는 소문난 효자였다.

어느 날 자로가 부모에 대한 자신의 심정에 대한 자신의 심정에 대해 공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집이 가난하여 부모님을 봉양할 때 녹봉이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고 관리가 됩니다. 옛날 부모님에게 나쁜 음식을 대접하여 백리 밖에서 직접 쌀을 지고 왔습니다(백리부미:百里負米).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초(楚)나라에서 관리가 됐을 때는 수레가 백 대나 됐고, 창고에는 쌀이 수 만석이 쌓여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수명(壽命)은 마치 만석이 쌓여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수명은 마치 말이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바라다보는 것처럼 순간 일 뿐입니다.”

이에 공자가 “부모님에 대한 자로의 효성은, 살아계실 때는 정성을 다해 섬기고, 돌아가신 이후에는 한없이 그리워하는 구나”라고 말했다.

백리부미는 부모에게 쌀밥을 드리기 위해 백 리 길을 멀다고 또는 귀찮아하지 않고 쌀을 져 오는 자로의 지극한 효성에서 유래 한 말이다. 효에 대한 의식이 퇴색돼 가고 이기적인 현대사회에서 자로의 효성을 말하는 ‘백리부미’는 현대인에게 효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고사성어다.

부모를 섬길 때 물질적인 면을 결코 도외시할 수는 없지만 정성이 담겨 있지 않은 물질적인 봉양은 부모를 기쁘게 하지 못한다. 이와 비슷한 말로 난익지은(卵翼地恩)이라는 말이 있다. 알을 까서 날개로 품어 길러 준 은혜를 뜻하는 말로써 자기를 낳아 길러준 어버이 은혜를 이야기 한다.

내 형편이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부모님을 향한 지극한 자로의 효심은 우리를 다시 한 번 깨우친다.

세상을 살아가며 반드시 보은해야 하는 은혜가 있다면 어버이 은혜와 스승의 은혜다. 오늘 부모님의 손 한 번 더 잡아드리는 그런 복된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 효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근간이다. 가정의 행복은 밝고 건전한 사회를 만들자. 더 나아가 진실이 살아있는 튼튼한 국가로 발전하기에 효의 퇴색은 망국으로 가는 길임을 우리는 가슴깊이 느껴야 한다. <국전서예초대작가·서실운영·前대전둔산초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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