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最古)의 수리 시설, 친환경 브랜드 살려 관광명소화, 농업단지 조성 녹비작물 재배

▲ 제천시가 현존 최고의 수리 시설인 의림지 주변에 대규모의 친환경 농업 단지를 조성한다. 사진은 의림지 전경. 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시가 현존 최고의 수리 시설인 의림지 주변에 대규모의 친환경 농업 단지를 조성한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쌀을 상품화하고, 미꾸라지와 메뚜기 등 ‘친자연’을 자원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관광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의림지’를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 지역 이미지 홍보와 농가 소득 증대, 관광 활성화 등 ‘일석다조’의 효과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의림지 주변 32만㎡의 터에 3억 1000만원을 들여, 친환경 농업 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곳에서 우렁이·미꾸라지·오리를 활용한 친환경 재배로 수확한 쌀을 일명 ‘친환경 의림지 쌀’로 명품화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청전동과 모산동 일부로, 현재 이를 시행할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시는 또 친환경 재배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의림지 주변에 녹비 작물(綠肥作物)을 재배할 계획이다. 녹비 작물로는 호밀과 유채로 선정했다. 녹비 작물은 다 자란 작물을 그대로 다시 땅에 묻어 지력을 좋게 해주는 자연 비료다. 화학 비료가 나오기 전인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널리 녹비 작물을 재배했다. 친환경 농업 단지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개념의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할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미꾸라지나 메뚜기 잡기 체험 등 친환경 농업 단지에서 즐길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의림지는 원형이 보존된, 현존 국내 최고(最古)의 수리시설이다. 의림지와 주변 제림(堤林)은 2006년 12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0호로 지정되는 등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빼어난 주변 경관으로 제천 10경 중 으뜸으로 꼽힌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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