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한달간 피해사례 잇따라…대처교육·안전망 시급

[충청투데이 조성현 기자] 청주지역 편의점이 방범 취약지로 위협받고 있다. 최근 한달 간 편의점에서 잇따라 강도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7일 청주 각 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경 20대 여성 혼자 근무하는 흥덕구 복대동의 한 편의점에 강도가 들었다.

이 강도는 편의점에서 소주병으로 여직원 A(20) 씨를 폭행한 뒤 현금 15만원을 빼앗아 달아났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2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편의점 강도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경 청원구 오창읍의 한 편의점에서 흉기로 여직원 B(36) 씨를 위협하며 금품을 훔치려 한 C(41) 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또 오전 0시10분경에는 흥덕구 가경동의 한 편의점에서 여직원 D(21) 씨에게 강도행각을 벌인 E(22) 씨가 붙잡히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현금 다액취급업소인 편의점은 24시간 1인 근무가 일반적인 데다 취객이 많은 새벽 시간대에도 카운터를 지켜야 해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전화 수화기를 7초간 들어놓으면 인근 경찰서로 신고가 접수되는 ‘한달음 시스템’과 계산대 밑 버튼을 발로 눌러 신고하는 ‘풋-SOS’ 등의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대책을 숙지하고 상황별로 적절한 대처에 나서야 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시스템은 미비한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의원(경남 양산시 을)은 2017년 편의점 아르바이트 402명 중 약 62%가 ‘안전 및 범죄 대처를 위한 교육 받은 적 없다’고 응답했다.

결국 이런 문제 등으로 편의점은 각종 범죄에 노출돼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안전교육 강화와 함께 셉테드(CPTED) 기법을 활용한 내부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영식 서원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출입구를 잘 볼 수 있도록 가시성을 확보하는 등의 환경 설계를 통한 범죄 예방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CCTV 설치와 비상벨과 작동요령, 위급상황 시 대처 방안을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안내문을 지속해서 보내거나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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