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공급↓…청약경쟁은↑, 올 상황도 비슷…암초 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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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최근 몇년 간 대전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1순위 청약통장 갯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4년 1만 1813세대 공급 이후 대전지역은 분양 침체기를 걷고 있는 가운데 새 집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대전시·아파트 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1순위 청약통장은 5만 1079좌 증가한 가운데 주택공급은 이 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월 41만 1030좌에서 12월 46만 2109좌로 5만 1079좌 증가, 5대광역시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구의 경우도 1년 새 5만 750좌 늘었고, 부산 4만 4346좌, 광주 3만 9358좌, 울산 4793좌 상승했으나 새 집을 향한 대전지역 수요자들의 열기를 따라오진 못하고 있다. 쌓여만가는 1순위 청약통장 가입수 대비 지난해 주택공급은 최근 5년간 7000~8000세대 공급으로 줄면서 청약경쟁만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7월 도안호수공원 3블럭 분양 당시 대전지역 1순위 청약통장 43만 5000여좌 중 15만 4931좌(35.5%)가 쏟아지며 평균경쟁률 241.3대 1을 기록, 일반공급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5년만에 열린 신규공급이지만 이마저도 2000세대 미만이 공급됨으로써 그간 묵혀있던 1순위 청약통장이 대거 몰렸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이후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분양을 실시했지만 대부분 1000세대 미만이다보니 수요자들의 갈증을 해결해주지 못했다.

올해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는 공식적으로 1만 4658세대 아파트를 공급한다고 공시했지만, 대부분 이월된 도시정비사업 일 뿐 이마저도 분양 일정이 '미정'인 곳 7곳(4825세대)인 상황이다.

신규분양인 도안2-1단계(2560세대·상반기)를 비롯해 도시정비사업인 신흥동3구역(1588세대·5월), 목동3구역(993세대·5월), 탄방동1구역(1974세대·12월) 등 9833세대 공급만 윤곽이 드러났다. 이마저도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사업자의 의지, 장담할 수 없는 소송 등 각종 문제로 암초에 부딪힐 수 있어 시일을 장담할 수 없다.

이처럼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공급은 말문이 막힐 정도로 줄어들어 묵혀둔 청약통장의 활용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직장인 김 모(35·대전 서구) 씨는 “지난해 도안호수공원 3블럭 청약에서 떨어진 이후 분양이 열리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올해 분양이 더 줄었다는 소문에 걱정”이라며 “청약만 넣었다하면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재개발사업으로 눈길을 돌려봐도 예정된 일정과 달라 여윳자금을 마련해도 내 집을 장만하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장 빠른 시일에 분양이 예정된 이중 상대아이파크 청약에 대한 투자자(실거주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1순위 마감은 물론 엄청난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2013년 이후 주목할만한 신규분양이 없었던 대전지역은 올해 초부터 부동산매카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도안호수공원 3블럭 분양으로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며 “1순위 청약통장 가입도 멈춰있는게 아니다보니 분양이 시작될 무렵 50만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도안2-1단계 분양에서는 도안호수공원 3블록때보다 많은 1순위 청약통장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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