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000원대…노년층 ‘부담’
청주 흥덕보건소만 무료 보급
市 “종합대책 실효성있게 추진”

[충청투데이 김용언 기자] 1급 발암 물질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 며칠간 많은 청주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했다. 고농도 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가 가동되는 실내에 머무르는 게 최선이지만, 불가피하게 외부 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의 중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마스크 착용에 ‘빈부격차(?)’가 생기고 있다. 지역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미세먼지 마스크의 평균 가격은 2000~3000원대.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을수록 가격은 더 올라간다.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에서 마스크를 구입하지만 노인들에게 인터넷 구매는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청주시는 황사,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흥덕보건소는 지난해부터 마스크를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미리 확보한 마스크는 동난 지 오래다. 최근 마스크 5000여개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흥덕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진 지난해부터 마스크를 받아가는 시민들이 급격히 늘었다”고 전했다.

흥덕보건소가 나눠주는 마스크는 KF94 방역 마스크. 평균 0.4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를 94%를 걸러낸다는 의미다. 노인들이 많이 참석하는 행사 또는 교육 프로그램 현장에서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청주 4개 보건소 중 이 같은 보급 사업을 하는 곳은 흥덕보건소 뿐이다. 다른 보건소는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흥덕보건소도 별도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자체 홍보 예산을 쪼개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청주시는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으로 ‘미세먼지 30-30-30프로젝트’를 마련, 실행에 나섰다. 미세먼지 생성 원인과 이동 경로, 화학적 반응 과정을 철저히 규명해 예측, 저감, 배출, 보호 4개 분야의 종합대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하곤 시민 체감형 대책이 적다는 의견이 다수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 마련을 청주시 등에 요구하기도 했다.

오염원 차단 등 중장기적 대안 못지않게 당장의 미세먼지를 막아줄 수 있는 마스크 보급 사업의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청주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마스크 보급의 긍정적인 효과를 알고 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워 선뜻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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