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미풍속 세대교체론 … 도종환 거취 주목
한국  정치1번지 청주 상당 판갈이 예의주시
바른  엎친데 덮친격으로 횡령의혹도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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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아이클릭아트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차기 총선판에 벌써부터 '미묘한 기류' 가 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물밑 수(數)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여당내 세대교체론이 흘러 나오고 있고, 정치1번지 청주 상당을 두고 야당 주자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과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을 지목한 세대교체론이 돌고있다. 두 의원이 17대 총선에서 첫 당선된 이후 내리 4선을 기록해 피로감이 쌓였다는 시각과 연령이 높다는 점 등이 교체론의 골격이다. 변 의원은 1948년생으로 만 70세이고, 오 의원은 1949년생이다. 특히 교체론은 50대 신진인사들이 '금배지 노크'를 하고 있는 점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세대교체론은 '미풍'이라는 게 중론이다. 두 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먼저 총선까지 1년 3개월여가 남았다는 점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 총선까지는 길다면 긴 시간이 남아 있다"며 "교체론이든 어떤 화두든 점화가 되려면 시점상 하반기는 돼야 불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동안 변 의원과 오 의원이 지역사회 곳곳에 쌓아놓은 탄탄한 인맥이 교체론을 '메아리 없는 외침'에 그치게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즉, 두 의원이 4번 연속 당선되면서 청주권에 유·무형의 힘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4선의 저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견해도 있다.

이런 가운데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의 정치적 거취가 세대교체론을 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도 장관은 민주당 소속 청주 흥덕 선거구의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청와대가 총선출마 각료를 중심으로 설 명절 이후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도 장관이 포함되면 또 한번 흥덕에 출마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만일 도 장관이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 흥덕 지역구의 경우 50대 신진인사 그룹이 탄력을 받으면서 세대교체론이 전면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당 정우택 의원의 지역구인 정치1번지 청주 상당은 변수가 발생할 개연성이 많은 선거구로 분류된다. 정 의원은 2월 전당대회에서 당권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고, 당권을 잡을 경우 비례대표나, 수도권 출마를 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온다. 즉, 그가 당권을 쥔 상태에서 충청권을 기반으로 거대 표밭인 수도권으로 진출해 대권가도에 나서는 것을 골자로 한 '충청권+수도권 대망 플랜'이다.

실제 정 의원이 지역구를 옮길 경우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의 조직위원장직 사퇴로 이미 변수가 발생해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청원과 함께 청주권 4곳 중 일단 2곳이 판갈이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앞서의 관계자는 "야당 공천 희망자들과 지지세력이 내색은 하지 않고 있지만 정 의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연쇄탈당 사태에 이어 사무처 직원의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흥덕경찰서는 충북도당 사무처 직원이 홍보 현수막 비용을 일부 횡령했다는 의혹이 담긴 고발장을 지난 15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총선레이스 1라운드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은 되레 축소되고 있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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