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4개 시·도의회 의장단이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저비용 항공사(LCC) 유치에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어제 서울 여의도 소재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 사무소에서 청주공항 거점항공사 면허 발급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앞서 충청권상공회의소 회장들도 지난 10일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충청권 상공회의소 회장 간담회'를 갖고 청주공항 거점항공사 육성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충청권이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LCC 유치에 적극적인 건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선정 기일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중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최소 1개 이상 발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한 까닭이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에어로K를 비롯해 강원도를 기반으로 하는 플라이강원, 호남을 거점으로 한 에어필립, 인천 기반의 에어프레미아 등이 여객면허를 신청했다. 화물운송은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가디언즈항공이 단독으로 냈다.

지자체마다 거점항공사를 유치하기위해 분투하고 있다. 에어로K는 2017년 2월과 12월 면허신청에 이어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당시 국토부는 과당경쟁 등의 이유로 면허신청을 반려했다. 플라이강원도 이번이 3번째 면허신청이다. 지자체마다 지원을 강화하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정치권도 가세하는 형국이다. 그만큼 LCC 유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거점항공사 유치는 절대적이다. 김해공항에 에어부산이, 대구공항에 티웨이항공이, 제주공항에 제주항공이 거점항공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1000만명이 넘는 인구를 배경으로 하는 청주공항은 거점항공사가 없다. 거점항공사가 있느냐와 없느냐는 이용객 수에서 천지차이다. 화물운송도 마찬가지다. 인천공항이 국제항공화물 운송의 98%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신규 항공면허는 국가균형발전과 효율적인 물류체계 구축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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