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단체 성명발표 압박 의혹
군수와의 대화 참석거부 논란…잇따른 불협치 시민 실망감 커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일부 군의원의 갑질 논란 등 서천군의회의 권위적인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지역 내 모 단체 직원들이 불명예 자진 사퇴 한 전임 직원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그 이유를 두고 일각에선 일부 군의원의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갑질 논란으로 비화됐다.

당초 이 단체는 직원 전체 명의로 성명서를 작성해 보도자료 형태로 일부 언론사에 배포까지 됐지만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성명 발표가 이뤄지기 전에 서천군의회 A 의원이 '검찰 고발 등을 통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게 하겠다'는 등 압력을 행사해 발표를 포기하도록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파장이 확산하자 A 의원은 '해당 단체 직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오해를 풀었다'며 사태를 봉합했지만 갑질 행태와 관련한 지역사회의 시선은 냉담하다.

군의회의 자체 정책간담회 추진도 논란의 지점에 섰다. 군의회는 최근 주민과의 소통을 새롭게 시도하겠다며 집행부(서천군)가 추진하는 '군수와의 대화'에 참여하는 대신 의회 차원의 정책간담회를 통해 민의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군의회의 이 같은 시도는 그러나 집행부에 대한 실력행사에 기초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들어 이뤄진 군민의 대화 현장에서 노박래 군수가 현직 국회의원에겐 발언 기회를 준 반면 군의회 의원들에겐 발언 기회가 돌아가지 않은데서 비롯됐다는 거다.

군의회는 지난 7일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갖고 집행부가 진행하는 '군민과의 대화'와 관련해 참석 가부 의견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군의회의 자체 정책간담회 추진에 곱지 않은 시선이 모이고 있다. 

조동준 군의회 의장은 "이번 조치는 단순히 집행부와 갈등 차원이 아닌 의회 본연의 기능을 독립적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군수와 주민과의 대화의 장에 의회가 끼어 불편하고 번거로운 점을 개선하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군의회를 둘러싼 잡음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주민 김모 씨는 "서천군의회가 사조직화 돼 간다는 지적 속에 '따로국밥'식 의원들의 행보가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권위만을 앞세운 모습을 보니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주민을 위한 의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천=노왕철 기자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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