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시장, 1심서 당선무효형 선고
野 “공천 강행한 민주당이 책임져야”
與 “겸허하게 항소심 판단 기다릴 것”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1심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은 구본영 천안시장의 재판결과를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은 구 시장의 사퇴와 함께 지방선거에서 구 시장을 공천했던 민주당에 대한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겸허한 자세로 항소심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신중론을 들고 나왔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16일 성명을 내고 선고 결과를 “민주당과 구본영 천안시장이 함께 만들어낸 인재(人災)”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고공 지지율에 도취되어 자격미달 후보라는 시민들의 걱정에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며 “시정은 안중에도 없었던 민주당과 구 시장의 오만과 독선이 오늘의 파국을 초래했다”고 맹비난했다. 한국당 소속 8명의 천안시의원들도 17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 시장은 즉각 사퇴하고 민주당은 천안시민들께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충남도당도 17일 논평을 통해 “구 시장의 공천을 강행한 당시 박완주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시민 앞에 머리숙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당시 박 위원장은 구 시장의 무죄를 확신해 전략공천했다고 말했다”면서 “민주당 충남도당 지도부도 공천 단계에서 이미 흠결이 드러난 구 시장 공천을 강행한데 따른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무엇보다 먼저 천안시민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천안시정은 결코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진행될 항소심에서 구 시장이 성실하게 소명에 임할 것으로 기대하며 겸허한 자세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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