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중학생 첫 교복과 고교 교육·급식비 무상지원, 사립 유치원 사태 대비 공립유치원 학급 증설
유아 학습권 보장 차원 사립유치원 상시 감사, 교육정책·행정국에 기획국 신설, 3국체제로…
시군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설치 ‘업무 분담’, 3·1운동 100주년 맞아 통일·역사교육센터 개편

▲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올해 기본에 충실한 교학상장의 실천을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차근차근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충남도교육청은 전국 최초의 3대 무상교육, 혁신교육을 통한 수업의 변화와 마을교육공동체, 민주시민교육, 고교 교육력 향상 등을 통해 미래 대한민국의 100년을 이어갈 충남교육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시작하는 3대 무상교육이 모범적으로 진행돼 전국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민주적 가치와 인성이 중시되는 교육을 실천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지역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을 만나 올해 도교육청의 교육정책 방향 등을 들어봤다.

대담=이종원 충남본부장

-새해에 추진할 주요사업은.

“올해는 대한민국 100년이자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다가올 100년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관통할 새로운 시대가 될 것이다. 2019년 충남교육은 실질적인 혁신 충남교육 2기를 맞이하면서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하여 새롭게 도약하며 충남교육 10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새해 충남교육은 3대 무상급식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그동안 이룩한 학교혁신의 성과를 수업혁신으로 이어가는 정책에 주력할 것이다. 3대 무상교육은 우리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제도이니 만큼 모범적으로 시행해 전국 표준을 만들겠다. 또한 지난 4년간 이룩한 학교혁신의 성과를 이제는 실질적으로 아이들과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수업의 변화로 이어갈 것이다. 이와함께 지난해 95% 수준에 머물던 자유학년제를 올해는 모든 중학교에 도입한다. 특히 학생들의 대입과 고입 상담을 실시할 진로진학상담실을 도내 4개 권역으로 확대한다.”

-취임 2년차 개인적 소회가 있다면.

“지난해 감사하게도 도민 여러분들이 저에게 재선 교육감 자리를 허락해 주셨다. 이것은 촛불혁명의 정신을 이어받아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충남교육 혁신과제를 더욱 힘차게 완성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4년간 펼쳐질 혁신 충남교육 2기의 방향은 1기의 성과는 성과대로 이어받되 혁신의 강도는 높이고 그 속도는 더욱 빠르게 추진할 것이다. 개인적 소망이 있다면 우리 충남의 학생들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는 것이다. 꼭 그렇게 되길 기원하며 맨 앞에서 솔선수범 하겠다.”

-3대 무상교육 예산 1474억원이 편성됐다. 향후 계획은.

“우선 3대 무상교육 추진과정에서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이번 무상교육 도입에는 충청남도와 시군 자치단체의 협조가 컸다. 양승조 지사님과 유병국 도의회 의장님, 그리고 도내 모든 시장 군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3대 무상교육이란 중학교 신입생에게는 무상으로 교복을 지급하고 고등학생들에게는 무상교육(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대금 지원)과 무상급식이 이루어지는 정책을 말한다. 이는 정부 계획보다 최소 6개월에서 1년을 앞당겨 전국에서 최초로 실시하는 것이다. 충남에서 무상교육이 완성되면 중학교 학부모들은 교복비 1회 30만원, 고등학교 학부모는 120만원의 학교교육비와 110만원의 급식비 등 매년 23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또한 2020년부터 시작되는 유치원 교육비 지원이 시작되면 명실상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완성하는 전국 최초의 지역이 될 것이다. 무상교육은 인구절벽 학생절벽 시대, 지역소멸 시대에 대응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만들기' 프로젝트를 지자체와 함께 완성해나간다는 의미도 있다.”

-지난해 사립 유치원 사태로 국민들의 원성이 컸다.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대책은.


“현재까지 충남도내에는 경영난이나 원장 건강상의 이유로 폐원을 신청한 유치원이 3개원 있는데 이 중 2개원에 대해 지난해 12월에 폐원 인가 승인했으며 나머지도 폐원 승인 절차를 밟을 것이다. 사립유치원 폐원에 대비해 올해 공립 유치원 33학급을 증설했다. 기존 원아는 이미 인근 공립유치원 등에 모두 재배치해 아이들의 피해가 없도록 했다. 앞으로도 필요할 경우 증설을 적극 검토하겠다. 지난해 사립유치원 사태가 발생할 당시부터 폐원 등으로 인한 유아의 학습권 피해와 학부모 불안감 해소를 위해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을 발족하고 부서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현장 지원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유아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2020년까지 전체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상시 감사를 실시하고 에듀파인 시스템 사용, 유치원 비리 신고센터 등을 설치하고 지도·점검 및 맞춤형 컨설팅 지원으로 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

-3월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개편 방향과 기대 효과는.

“3월부터 현행 교육정책국과 교육행정국으로 되어있는 2국 체제에 기획국을 신설해 3국체제로 전환한다. 조직개편의 방향은 한 마디로 말하면 '학교 현장 지원을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설되는 기획국에는 충남교육의 정책 수립과 추진을 위한 예산부서가 들어갈 것이다. 또한 교육정책국과 교육행정국에도 교육혁신 부서와 학교지원 부서를 신설 또는 통폐합해 학생 중심의 교육과 행정을 펼칠 것이다. 아울러 민주시민교육과를 신설해 시민교육과 인성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모든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설립해 학교 업무를 지원하게 해 교사를 학생에게 돌려주고 본연의 업무인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리고 연구정보원에 교육정책연구소를 설치해 충남교육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조사 분석·연구 활동도 수행하도록 하겠다.”

-조직개편 중 학교지원센터가 눈에 띈다. 어떤 역할 하나.

“그동안 교사를 학생에게 돌려주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교직원 업무 정상화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그런데 일의 총량이 줄지 않은 상태에서 교원의 업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올해부터 모든 시군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거기에 장학사와 주무관을 배치할 것이다. 학교지원센터에는 학교의 업무 중에서 일부를 가져오고 학교를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할 것이다. 예를 들면 계약업무나 시설관리 등의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를 학교에서 이관 받아오는 것이다. 이 제도를 통해 학교 선생님들은 수업과 아이들 상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자하는 생각에서 마련한 제도이니 만큼 조기 정착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임시정부 수립 100년, 3·1운동 100년이다. 교육청 차원의 사업구상이 있나.

“지난해 한반도에 찾아오기 시작한 평화의 바람으로 다시 한 번 우리 민족의 대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특히 충절의 고장 우리 충남 도민들에게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교육청에서는 통일·역사교육센터를 가칭 '민주평화교육센터'로 개편해 평화교육을 중심으로 남북화해 및 통일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교원의 평화통일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연수를 실시하고자 한다. 아울러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학생 역사한마당과 국외 임시정부 유적 체험캠프를 실시할 것이다. 지난해 말 충무교육원에 개관한 독도체험관을 중심으로 체험 중심 독도교육도 활성화하겠다. 남북관계의 변화 상황이 호전되면 학생과 교원의 남북교류 사업도 적극 검토할 것이다.”

-도민들과 교육가족에게 새해덕담 한 마디.

“예로부터 우리 교육은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이상으로 여겨 왔다. 가르치고 배우면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2019년 충남교육은 기본에 충실한 교학상장의 실천을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차근차근 실천하겠다. 새해 충남교육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길 기원한다.” 정리=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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