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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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주제 돋보인 '붉은 달 푸른 해' 5.3% 종영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아동학대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보기 불편했지만 그 불편함을 외면할 수 없었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MBC TV 수목극 '붉은 달 푸른 해' 마지막회 시청률은 4.8%-5.3%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한 KBS 2TV '왜그래 풍상씨'는 6.4%-6.5%, 30분 일찍 시작한 tvN '남자친구'는 7.9%(유료가구)였다. SBS TV '황후의 품격'은 본방송이 결방했고, 몰아보기 방송은 5.8%-4.9%였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차우경(김선아 분)이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 가해자에게 살아서 많은 것을 느낄 기회를 주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뚜렷한 주제의식을 보여줬다.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이 저지른 아동학대와 방임, 그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잔혹한 아동학대의 현실과 마주한 작품인 만큼 시종일관 어둡고 숨 막히는 장면이 계속됐지만 탄탄한 메시지와 구성 덕분에 극의 완성도는 높았다.

또 여타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과 달리 가해자의 잔인한 행위보다는 피해자 고통에 초점을 맞추면서 초반의 기획 의도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동학대 가해자를 대상으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붉은 울음'을 추적하는 과정과, 우경 앞에 나타난 녹색소녀의 정체를 밝히는 모습도 밀도 있게 그려져 스릴러극으로서도 인정받았다.

김선아는 이번 작품에서도 캐릭터에 따라 철저하게 변신하는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다. 2017년 '품위있는 그녀' 속 박복자로, 지난해 '키스 먼저 할까요?' 속 안순진으로 매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붉은 달 푸른 해'에서도 상처받은 내면과 진실을 찾아가는 주인공으로서 극을 견인했다.

이 밖에 이이경, 남규리, 차학연 등도 그와 보조를 잘 맞췄다.

'붉은 달 푸른 해' 후속으로는 이유리, 엄지원 주연의 '봄이 오나 봄'이 방송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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