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원 수달 수컷 2마리, 환경관리 기술개발 성과

▲ 국립생태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새끼 수달. 국립생태원 제공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이 사육중인 멸종위기 야생동물Ⅰ급인 수달이 번식에 성공해 두 마리의 새끼를 에코리움 수달사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해 10월 21일에 태어난 새끼들은 몸무게 각각 2.3, 2.2㎏의 건강한 수컷들로 어미 수달이 보호하고 있으며 이달 19일부터 에코리움 수달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부모 수달 중 수컷 수달은 2013년 8월 경북 경산에서, 암컷 수달은 같은해 10월 전남 장흥에서 각각 구조됐으며, 2014년 10월부터 국립생태원에 보호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2018년 수달의 생태환경에 맞게 헤엄칠 수 있는 친수공간과 보금자리를 개선해 자연 서식환경과 유사하게 새롭게 조성했다. 이번 출산은 2017년 이후 두 번째 출산으로 사육환경 내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지만 그동안 환경에 맞는 관리 기술개발로 이뤄진 성과다.

현재 태어난 새끼 수달들은 2달 동안 어미 수달의 보호 아래 굴속에서 지내다 1월초부터 굴 밖으로 나와 야외 적응을 하고 있으며, 어미로부터 수영을 배우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전국 수달 혈통관리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출산한 개체는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서울대공원과 수달복원센터로 각각 1마리씩 보내 관리되고 있다. 어미로부터 수영과 사냥을 배우고 독립이 가능한 시기가 오면, 이 새끼들은 자연에서처럼 다른 곳으로 이동해 수달복원에 지원할 계획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어미를 잃고 구조된 수달이 매해 번식이 된 것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한 결과"라며 "국립생태원은 국내 수달의 번식개체 혈통관리를 통해 복원의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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