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암초 용접불티 원인 추정, 인애학교 불꽃 포장재 붙어
라마다호텔 합동감식 조사, 공사현장 안전불감증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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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지난3일 천안 차암초등학교 증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지난 9일 천안인애학교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모습. 지난 14일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 화재 현장 모습. 사진 = 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연초부터 천안지역에서 대형화재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안전 관리가 철저해야 할 학교 내 공사 현장이나 오픈한 지 4개월이 안 된 호텔에 불이 나면서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새해 시작 분위기가 채 가라앉지 않은 지난 3일 천안차암초등학교 교실 증축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은 5층에서 용접 작업 중에 발생한 불티가 2층과 3층에 놓여있던 스티로폼 단열재에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불로 인한 검은 연기가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목격될 정도였다. 다행히 이날 학교에서 수업을 받던 학생들은 후문 등을 통해 무사히 대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그런데 용접 작업 당시 공사 현장에 불티가 튀지 않도록 막는 조치가 없었고 물과 소화기, 모래 등의 소화 설비도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이어 지난 9일에는 장애학생들이 교육을 받는 특수학교인 천안인애학교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불도 3층 외벽 패널을 붙이는 작업을 하던 중 용접 불꽃이 패널 포장재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에는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불이나 직원 1명이 숨지고 투숙객과 소방관 등 20여 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이 호텔은 지난 2017년 말 준공 이후 내부 보강공사 등을 마치고 지난해 9월 정식 문을 열었다. 이곳은 지난해 10월 파나마와의 A매치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손흥민과 기성용 등 축구국가대표팀이 투숙하기도 했던 곳이다. 현재 합동감식팀에 의한 조사가 한참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호텔 내 스프링클러 감지기 고장으로 적발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건물 내부에서 화재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는 부상자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장이나 건물 안전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구본영 시장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화재 예방을 위한 홍보와 시설물 안전관리에 더욱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해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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