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냉해…과일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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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아이클릭아트 제공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20만4000원이 들 전망이다. 지난해 폭염과 냉해 등에 따라 사과와 배 등 차례상에 쓰이는 과일류 가격이 크게 올랐고, 일부 농·축·수산물 수입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설을 3주 앞두고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등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에서 차례용품 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이 20만4230원으로 지난해 19만9630원보다 2.3%(4600원) 올랐다.

지난해 폭염과 냉해 등의 기상이변으로 사과, 배 등 차례상에 쓰이는 과일류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채소류와 축산물 등 주요 품목은 평년 수준이거나 일부는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과일류에서 상품 5개를 준비하는데 사과의 경우 11.9% 상승한 1만4070원, 배는 30.2% 오른 1만8820원이 들었다. 견과류의 가격도 폭염의 영향을 받았다. 견과류에서는 대추의 경우 폭염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400g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지난해보다 21.1% 상승한 5680원으로 집계됐다.

채소류 및 나물류는 비교적 양호한 작황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였다. 애호박의 경우 지난해보다 가격이 18.1% 내렸으며, 월동물량이 늘어난 대파와 무 역시 14.6%, 18.1% 각각 내렸다.

수산물 중 수입산 조기(부세), 북어포 한 마리씩과 동태포(1㎏)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1만9250원으로 지난해보다 1.3% 하락했다. 육류도 쇠고기(산적용 600g)와 돼지고기(수육, 목삼겹 1㎏)의 경우 지난해보다 각각 12.6%, 2.9% 가격이 내렸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일부 농·축·수산물 수입가격도 오르고 있다. 관세청도 이날 지난해 1월 17일부터 23일까지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기간을 비교 분석한 주요 농·축·수산물 65개 품목의 수입가격 동향을 공개했다.

분석 결과 주요 농·축·수산물 65개 품목 중 32개가 상승했고 30개는 하락했다. 농산물 35개 품목 중 13개 품목은 올랐고, 19개 품목 하락했다. 참깨는 74.5%, 설탕 37.7%, 밤(냉동) 34.4% 등은 지난해 보다 올랐고, 마늘(냉동)과 밀가루는 각각 55.1%, 19.1% 가격이 내렸다.

축산물은 닭다리(냉동) 13.9%, 소갈비(냉동) 13.4% 등 6개 품목은 수입가격이 상승한 반면 삼겹살(냉동) 4.7% 등 4개 품목은 하락했다. 수산물은 낙지 49.8%, 오징어(냉동) 34.7% 대구(냉동) 22.9%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13개 품목 상승했고, 임연수어(냉동) 5.7% 등 7개 품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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