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민의 이웃사랑 척도인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좀처럼 뜨거워지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 캠페인 종료까지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전·세종·충남 등 충청권 지자체들의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100℃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침체에 기부의 손길도 얼어붙은 모습이다. 사랑의 온도탑이 후끈 달아오르게끔 동기부여가 있어야겠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캠페인 시작 58일 째인 16일 현재 대전지역 모금액은 43억3300만원으로 목표액(69억 3500만원) 대비 73℃에 머무르고 있다. 충남지역도 123억 2227만원으로 목표액(167억 7000만원)과 비교해 73.4℃에 그쳤다. 대전과 충남의 이 같은 온도는 전국 평균 사랑의 온도탑 온도(15일 현재 90.7℃)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미 목표를 달성한 지자체도 있다. 그나마 세종지역은 모금액 9억8500만원으로 90℃를 넘으며 전국 평균을 따라가고 있어 다행이다.

대전·충남지역의 온도가 오르지 않는 이유로 지역 기업의 경기불황을 꼽는다. 대기업 없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이 주축이 된 대전지역에선 경기침체가 그대로 반영돼 기업모금의 경우 지난해보다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개인모금도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지난해 캠페인 기간 동안 대전에서만 고액기부자인 아너소사이어티가 4명 나왔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랑의 온도탑을 통해 마련된 모금액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쓰인다. 모금목표액을 모두 채우지 못할 경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올해 계획했던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각종 사업이나 지원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따뜻한 시선과 실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시민들의 작은 관심이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에게는 힘겨운 일상을 위로하는 훈훈한 온정이 되고, 내일의 희망을 갖게 하는 불씨 역할을 한다. 사랑의 온도탑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남은기간 기부행렬에 동참해 모금목표를 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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