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불 가리지 않았던 구조…이들은 시의원이었다

▲ 제천시의회 3명의 의원들이 제천 119 수상구조 전문의용 소방대를 명예롭게 퇴임했다. 왼쪽부터 하순태 의원, 김상현 제천소방서장, 유일상 의원, 김대순 의원. 제천소방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한번 의용 소방대원은 영원한 대원이다.”

제천소방서가 15일 ‘119수상구조 전문의용 소방대원’으로 맹활약했던 제천시의회 의원 3명에게 명예로운 퇴임식을 열어줬다. 주인공은 유일상, 하순태, 김대순 의원. 적게는 수년에서 많게는 15년가량 구조 봉사 활동을 펼쳤던 이들은 이날 명예롭게 퇴임했다. 바쁜 의정 활동을 하면서 수시로 발생하는 ‘구조 출동’에 참여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서로 자진 퇴임하기로 한 것이다. 제천소방서가 마련해 준 이날 퇴임식에는 100여 명의 의용 소방 가족이 모여 이들의 명예로운 퇴진을 박수를 보냈다.

이들이 속했던 ‘119 수상구조 전문의용 소방대’는 사실 아무나 입대할 수 없다. 스킨스쿠버 자격증은 물론 잠수와 보트면허 등 수상 동력면허가 있어야만 입대할 수 있다. 또 연간 전문 교육(6회)과 강도 높은 훈련(3회) 등을 견뎌내야만 대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현재 제천 119 수상구조 전문의용 소방대원은 20여명. 정예 요원들이다. 제천 청풍호 익사자 구조부터 29명의 희생자를 낸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투입까지 이들의 구조 활동은 지상과 수상을 가리지 않았다.

유일상 의원은 “20명의 전문 대원 중에서 3명의 대원이 수시로 구조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구조 활동은 이뤄지지 않는다”며 “소방대에서 자리만 차지하는 것 같아서 이렇게 스스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순태 의원은 “4년가량 구조 활동을 펼치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스스로 퇴임했지만 각종 재난 현장이 발생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순 의원은 “구조 활동은 그만뒀지만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시민들 곁을 지키겠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을 위한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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