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매매가 전국평균 상회…구도심은 거래 더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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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턱없이 부족한 신규 주택공급으로 대전지역 노후아파트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풍부한 인프라 구축 및 개발호재에 따른 영향이라기보다 자취를 감춰버린 신규주택공급의 부재가 주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본보가 KB부동산의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지수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전지역 노후아파트 매매가지수는 전국 광역시 평균치 보다 높다. 매매가지수 기준치는 100으로 기준치보다 높으면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하고 낮으면 반대로 해석돼, 업계는 가격이 오른 만큼 거래가 활발하다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대전지역 노후아파트 매매가지수는 △5년 이하 102.5 △5년 초과~10년 이하 112 △10년 초과~15년 이하 99.7 △15년 초과~20년 이하 100.9 △20년 초과 103.8 기록했다. 이는 광역시 평균에 있어 △5년 이하 100.5 △5년 초과~10년 이하 102.7 △20년 이후 98.4 등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대전지역 노후아파트 거래는 이미 활황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대전지역의 경우 구도심(중구·동구·대덕구)은 물론 부동산시장을 이끌고 있는 서구 둔산동과 유성구에도 10~20년 연식의 노후아파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노후아파트 비율이 높은 구도심의 경우 신규주택 공급이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구축 아파트의 활발한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1986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중구 오류동 삼성아파트(2526세대)는 풍부한 생활 인프라, 교통편의성과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꾸준한 매매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동구·대덕구의 20년 이상 노후아파트들도 활발한 거래량을 유지, 인근 재개발·재건축 분양일정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얻으며 평균 1000만~15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신도심도 마찬가지. 그나마 10년 이하 신축 아파트가 많은 유성구와 20년 초과가 많은 서구 둔산동의 아파트 매매가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은 생활권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유성구 신축아파트(10년 이하) 대비 서구 노후아파트 인근에는 교육환경,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형성돼 있어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 매물로 나오면 거래로 이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각에서는 노후아파트 단지는 안전성문제와 같은 우려가 예고되는 만큼 대전지역에 적절한 규모의 신규아파트 공급이 요구된다고 설명한다.

대전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20년 이상된 노후아파트가 5~10년 미만 신축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가운데 노후아파트로 수요자가 몰린다는 건 그만큼 대전지역에 아파트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라며 “올해도 신규공급은 도안2-1단계(가칭 상대아이파크·2500여 세대)만 예정돼 있고 도시정비사업 공급일정 또한 대부분이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이월물량이 주를 이루고 있다보니 수요자들의 니즈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노후아파트의 매매거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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