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제주체 심리 둔화…비관시각 바람직하지않아
4차산업혁명 큰 변화 예상…중장기·체계적 지원 필요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지난해 충북경제는 화려한 외향적 성장을 이뤘다. 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온도차는 컸다. 지역경제 모니터, 조사·연구 등의 역할을 하고 있는 노영래 한국은행 충북본부장으로부터 충북경제의 진단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후 6개월이 지났다. 중점을 둔 정책과 성과는.

“지역내 주요 업종별 대표기업 CEO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경제 및 경기 상황의 정확한 파악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 결과를 유관기관 등과 공유함으로써 지역경제정책 수립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조사연구는 충북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충북지역 서비스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지역경제발전 세미나를 개최해 지역경제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략 서비스 업종군 선정 및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충북경제의 현 상황은 어떤가.

“충북 경제는 지난해 수출이 큰 폭(16.2%)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도 11월까지 4.5% 증가하는 등 전국 평균보다 높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생각된다. 또 취업자수도 1만 6000여명이 증가하는 등 고용도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반도체산업의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2차전지,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경기상황에 비해 기업과 소비자의 공포심이 크다. 이유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지난해 충북 경제의 지표가 양호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북지역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조사 제조업 업황지수의 상반기 평균은 각각 107.9, 80.7이었으나 하반기에는 99.8, 77.5로 각각 8.1p, 3.2p 낮아졌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여건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인구 감소, 고용상황 부진, 반도체산업 성장 둔화 우려 등 우리 경제의 성장세 하락을 우려하는 정보들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하게 되면서 우리 경제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성은 있으나 지나치게 비관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위주의 충북경제에서 중소기업이 가야 할 방향과 지원방안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개별 중소기업은 물론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인공지능, 로봇공학, 3D 프린팅 기술 등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이 경제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에 미리 대비해 그 변화가 제공하는 기회를 살려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지원, 생산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R&D 지원, 수출시장 개척 지원 등과 함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중소기업 육성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방안 마련과 체계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중점 추진할 정책은.

“최근 들어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도내 산업 전반에 대한 점검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또 충북 지역경제 현안에 대한 조사연구는 기업체 등의 수요를 충분히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도민들과의 소통에도 힘쓰겠다. 또 중소기업의 자금부담 완화를 통해 지역전략산업 육성, 지역경제 고도화 및 고용창출 등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중소기업 지원자금(C2) 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하며, 특히 업황부진 등으로 경영 및 고용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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