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의 사상자를 낸 충남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 화재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30여명이나 되는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사전담팀을 꾸렸다고 한다. 그만큼 경찰이 사안을 무겁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제 이 호텔에서 불이나 50대 직원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당시 호텔 내부에 있던 직원과 객실 손님 등 40여명은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숨진 직원의 사인 규명 및 화재 원인을 밝혀내는 게 급선무다. 불은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이 순식간에 벽면을 타고 올라가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는 제대로 작동했는지, 화재경보는 제때 울렸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스프링클러는 대형화재 참사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비상벨과 안내방송은 응급상황 발생 시 요구조자를 신속하게 대피토록 해 인명피해를 예방한다.

숨진 직원은 화재 사실을 처음 신고한 뒤 몸을 사리지 않고 현장에서 불을 끄려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치며,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는 것을 목격했다는 직원들의 진술이 있고 보면 책임감이 읽힌다. 입사 20여일 만에 참변을 당했다니 안타깝다. 사망한 직원은 이 호텔 시설 담당자로 "지하 1층 환풍구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며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호텔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은 화재발생시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소방 관련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비상상황에 대처해야한다. 지난해 천안지역서는 400여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하루 1건 꼴이 넘는다. 화재발생에 때와 장소가 따로 없지만 겨울철 건조기는 화재에 더 취약하다. 한순간의 화재가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다.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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