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치견 천안시의장
지난 의회 청렴도 하락 바로잡아야, 신속한 원구성 통해 현안대응 원활, 산단 조성 서둘러 기업유치 심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유치 총력, 美 국외연수 농업정책 방향 도움

▲ 인치견 천안시의장이 올해의 중점업무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인치견 천안시의회의장은 기해년 새해는 "시민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청렴 의회’를 만드는데 솔선수범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인 의장은 "국민권익위원회의 ‘2017년도 전국 의회 청렴도평가’에서 천안시의회는 뼈아픈 평가를 받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인 의장은 이날 오전 충청투데이와의 신년 특별대담에서 “올해 의정 역점과제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격차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소통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신성장 동력의 발굴과 우수 기업유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통과 토론을 통해 지역사회의 산적한 현안들이 효율적이며, 생산적으로 해결해 나가는데도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 의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지난 한해 의정을 되돌아보고 올해의 중점업무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4선 당선과 함께 의장이 된 지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를 밝힌다면.

“우선 시민들께서 꾸준히 저를 지지해주신 점에 감사를 드린다. 12년이 넘는 의정활동 기간 항상 '시민이 답이다.'라는 생각으로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왔다고 생각한다. 시민들께서 해주시는 말씀을 귀담아 듣고 그것을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해 발로 뛰는 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잊지 않고 항상 시민의 곁에서 일하겠다.”

-제8대 전반기 의회 초반의 대표적인 성과와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제8대 의회는 2018년 지방선거 등으로 인해 해결하지 못한 현안이 산적해 있었다. 이를 위해 신속한 원구성이 필요했는데 야당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원만한 합의를 이뤄냈다고 자부한다. 원구성 직후 라돈침대 사태 해결 촉구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매트리스 해체 작업에 의원들이 동참했다. 또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신설 촉구이나 두정동 화상경마장 이전 촉구 건의문 등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와 같이 여야의 구분과 불협화음 없이 시민의 뜻에 한목소리를 낸 것이 제8대 의회의 대표적인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반면 지난 12월 제218회 정례회에서 역시 만장일치로 채택한 '상훈법 개정 촉구 건의문'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2017년 3월에 이어 동일사안에 대한 두 번째 건의문 채택이지만 3·1운동이 100주년이 되는 올해에도 아직 유관순 열사의 서훈 등급은 3등급에 머물러 있다. 열사의 공적에 비해 현저히 낮게 평가되어 있는 것이다. 관련 법이 조속히 개정돼 열사의 공적이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올해 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역점을 두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보다도 의회와 모든 의원이 본분을 지키며 제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항상 청렴한 자세로 의정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17년도 지방의회 청렴도 측정 결과'를 보면 천안시의회는 4등급으로 조사대상 30개 기초의회 중 최하위 수준인 27위를 기록했다. 지난 12년간 천안시의원으로 활동한 저에게는 누구보다도 뼈아픈 평가결과였다. 이를 계기로 삼아 의원 모두는 시민들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 8대 의회에는 어느 대 보다도 초선이신 의원들이 많다. 우선 저부터 모범을 보이겠다. 청렴도 향상을 위한 앞으로의 노력은 우리 의회가 시민여러분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가장 해결이 시급한 지역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또 현안에 대한 대응계획에는 무엇이 있는지.


“교통문제, 원도심 재생, 지역격차 해결 모두 천안시가 당면한 중대한 현안이다. 무엇하나 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렇지만 제일 시급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격차 해소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안의 새로운 성장동력, 즉 우수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본다. 우수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 시책뿐 아니라 기반 조성이 절실하다. 현재 추진 중인 북부BIT일반산업단지, LG생활건강퓨쳐일반산업단지, 제6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새로운 동력들이 제자리를 잡고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도록 우리 의회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천안유치를 선언했다. 의회의 역할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는 축구도시 천안이라는 도시브랜드를 국제적으로 높여주고 지역의 스포츠산업의 신 성장동력이 될수 있다. 천안은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교통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다. 수도권과 1시간 안팎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전국으로 통하는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그리고 전철이 지나간다. 또 서울~세종 2경부고속도로가 건설중에 있으며, 차로 불과 30여분거리에 청주공항이 자리하고 있다. 뿐만아니다. 지방에서는 드물게 11개 대학이 밀집한 교육도시로 우수한 스포츠 인재 조달이 용이하고, 무엇보다 천안은 평균연령 38세의 젊은 도시로 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는 도시다.

게다가 유관순 열사와 독립기념관 등 애국지사들의 숨결이 배어있는 충절의 도시로 이는 ‘불굴’을 상징하는 대한민국 축구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25명의 시의원들은 천안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가 우리시에 성공적으로 유치될수 있도록 시민관심을 이끌어내는데 힘을 모으겠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원내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독단적 운영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의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겠나.

“원구성을 보면 우리 천안시의회도 대다수의 타 지방의회처럼 여대야소로 구성됐다. 하지만 세부 의석수를 보면 타 지역과는 조금 다르게 여야의 차이가 크지는 않다. 이는 시민들께서 집권여당의 독선을 예방하기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민여러분의 판단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원구성에 있어서도 다수당이라 해서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본다. 야당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원만한 합의를 도출했다. 저는 앞으로도 시의회 의장으로서 집행부를 견제하는 의회의 역할을 해야 할 때 여야 구분 없이 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항상 시민 여러분께서 주시하고 계시다는 생각을 갖고 의원 모두가 한 뜻으로 일하도록 지원하겠다.”

-지난달 실시된 미국 국외연수와 관련해 일각에서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

“의원 국외연수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아 추진 단계부터 우려가 많았다. 우선 전체의원 25명이 함께 연수를 추진한 것은 그동안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한 시각과 창의적 사고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연수 중에는 공원사업 및 종축장 이전 관련해 그랜드캐년을 답사했고 자연친화적 환경의 중요성과 관광자원의 활용에 대해 배웠다. 또 파머스마켓 견학을 통해 농산물 생산에서 가공과 유통까지 이어지는 구조와 시장의 문화적 기능을 몸소 체험했다. 이를 통해 도농복합도시인 천안시가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사례를 경험했다고 본다. 이번 연수를 통해 얻은 정보는 의정활동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결과보고서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외연수의 외유성 논란은 불식되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새해에도 역시 항상 시민의 곁에서 뛸 것이다. '더 큰 천안을 위한 행복한 동행'을 목표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할말은 꼭 하겠다. 총명한 눈을 갖고 깨어있는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의회를 만들겠다는 운영방침으로 일하겠다. 새해에도 많은 격려와 조언을 부탁드린다.”

대담 = 전종규 부국장·정리=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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