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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지역 PC방과 편의점 등 자영업자들이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저임금 수준으로 인건비를 책정하는 업종들의 경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 생을 줄이고 점주가 직접 운영을 하거나, 무인 계산대를 늘리는 등의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14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올해 최저시급은 지난해 7530원보다 820원 늘어난 8350원이다. 2017년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오른 것을 고려하면 최근 2년 새 30%가 넘게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곳은 편의점과 PC방이다. 편의점은 자율규약에 ‘심야시간대 영업 강요 금지’가 포함되면서 매출이 적은 경우 심야영업을 포기하는 점포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9500여 개 점포 중 400여 개가 영업 부진을 이유로 심야 영업을 포기했으며 GS25도 1만 3000여 개 매장 중 150여 개가 심야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생을 주요 인력으로 이용하던 대전지역의 편의점과 PC방 등에선 올해부터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 실제 대전의 한 편의점주는 12시간 동안 일하던 아르바이트생 2명 중 1명을 줄이고 가족과 18시간 동안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 서구 편의점주 박모(48) 씨는 “편의점이 너무 많이 생겨서 수입은 줄고 있는데 인건비란 고정지출은 가만히 있어도 계속 오른다”며 “최저임금을 지키면서 운영하자니 타격이 커서 가족들과 돌아가면서 가게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야간 영업이 불가피한 PC방은 아르바이트생의 급여가 점주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대전 서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모(45) 씨는 야간시간을 직접 운영하며 인건비를 줄여왔다.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어쩔 수 없이 이달부터 아내에게 주간 근무를 맡기게 됐다.

대형마트에서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무인 계산대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 둔산점과 대전터미널점은 각각 무인 계산대 6대씩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또한 현재 대전지역 대전가오점, 대전둔산점, 동대전점, 문화점, 유성점 5개점에 각각 4대씩 총 20대의 무인 계산대를 도입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올라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를 부담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이 함께 뒷받침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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