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그룹·주제별 해외연수, 부정적 여론땐 예산 미편성도, 홍석용 의장 등 3명 자비 답사

▲ 홍석용 의장과 김홍철·하순태 의원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일본 간사이 지역에 자비로 답사를 다녀왔다. 제천시의회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시의회가 시도하는 해외 연수 방식이 최근 예천군 의원의 현지 가이드 폭행 사건과 맞물려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의회는 올해부터 여행사를 끼고 전체 의원이 무더기로 떠났던 관행을 과감히 없애고, 그룹별·주제별로 연수를 진행키로 했다.

이마저도 시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 내년부터는 해외 연수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민의 해외 연수 폐지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의회가 새로운 변화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13일 제천시의회에 따르면 홍석용 의장과 김홍철·하순태 의원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일본 간사이 지역에 자비로 답사를 다녀왔다. 이들은 제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의림지와 같은 공법으로 만들어진 일본 오사카 사야마이케 저수지 등을 둘러보며 도시행정과 문화를 살폈다. 의원들은 배낭을 메고 자체적으로 계획한 일정에 따라 답사를 진행했다. 이번 답사는 시의회 차원의 공식 국외 연수는 아니다.

홍 의장은 “과거 여행사를 통해 전체 의원이 해외에 단체로 국외연수를 떠나다 보니 관광성 연수라는 비판을 많이 받은 게 사실”이라며 “국외연수의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답사를 기획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시의회는 1년에 1번씩 국외연수를 다녀오곤 하는데, 올해 시의원 국외 연수 비용은 1인당 250만원이다. 하지만 여행사를 끼고 연수를 다녀오다 보니 관광 목적이 강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실제 의회는 2015년 3월 “고작 7시간에 불과한 일정을 소화하려고 열흘짜리 북유럽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홍 의장은 그래서 올해 국외 연수 방식을 파격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홍 의장은 “의원들이 소그룹별, 주제별로 연수를 진행하도록 논의 중”이라며 “연수 일정을 확정하는 대로 시민들에게 연수 목적과 전 일정을 공개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국외연수 일정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지만, 내실화 차원에서 짜임새 있는 국외연수 프로그램을 추진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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