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떠오르는 충청중심론
上  충청권이 국정 운영 방향타 잡았다
中 충청권 현안 해결 가속도 기대
下 지역 정치권 충청 발전에 역량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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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충청권 인사들이 집권 3년차로 접어든 문재인 정권의 명운을 좌우할 방향타를 잡게 됐다. '청와대 2인자'와 '국회 집권여당 사령탑'이 충청 정치인으로 채워진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와 국회라는 대한민국 권력의 양대 축에 충청 정치인이 핵심에 서게 되면서, 바야흐로 '충청 중심론'이 도래한 모습이다. 

여기에 오는 2월 치러질 제1야당 당대표 선거에도 충청권 중진 의원들의 출마가 예상됨에 따라 지역 정치기반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권 현안 사업들도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2기 참모진은 13일 '소통'을 앞세우며 본격 가동을 알렸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충청 정치인인 노영민 비서실장이 서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2인자'라 불리며 청와대 권력의 최정점으로 통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참모진 교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무적 기능을 강화했다'는 뜻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노 실장이 국회의원 출신인 만큼 여당뿐 아니라 야당과도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청와대 2인자인 노 비서실장의 진두지휘 아래 청와대 국정 운영의 방향성을 잡아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청와대 안팎에서는 노 실장의 발탁 배경과 관련해 내부 비리 폭로와 도덕적 해이, 직권 남용으로 각종 악재에 시달리는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각오란 분석이 나온다.

역대 정권에서는 한결같이 집권 3년차 징크스를 앓았다. 문재인 정부도 취임 이후 1년 이상 70%를 넘나들던 국정 지지율이 40%대로, 충청권에서는 30%대로 뚝 떨어졌다. 따라서 청와대는 국회와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문재인 정부도 집권 3년 차를 맞아 국민에게 국정 성과를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국회에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 의원인 이해찬 대표(세종시)가 맡고 있다. 노 실장은 취임 직후 이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국회에서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이에 이 대표는 "노 실장은 경제 성과에 큰 힘이 되신 분"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오는 2월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도 충청권 중진 의원들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4선 중진인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구)은 최근 충남도를 순회하며 사실상 '당권 행보'에 나섰다. 같은 4선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도 당권 도전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 당권까지 거머쥔다면, 충청권이 사실상 정국 운영의 방향키를 쥐게되는 것”이라며 “중앙 정치무대에서 충청 정치인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면서 여러 지역 현안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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