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가 향후 계획 고심…정부 차원 메뉴얼은 없어
보건당국·교육부 대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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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좋은 뜻으로 떠난 해외봉사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대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봉사활동에 나선 일부 대학생들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망하거나 질병으로 인해 중도 귀국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봉사단 파견을 추진해온 지역내 대학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13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방학을 맞아 대학별로 추진되는 해외봉사 활동에 참가하는 것은 대학생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학생들이 적은 자비를 들여 해외로 나갈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해외봉사 지원은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다.

전공을 살린 대외활동을 할 수 있는데다가 항공비·숙박료 등을 지원 받기 때문이다. 지역 대학교 중 일부는 장학금 형식으로 지원해주기도 한다. 이들 대학생 해외봉사는 대개 캄보디아, 인도, 몽골, 필리핀 등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이때문에 대학 내부적으로는 봉사자들을 상대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사전교육을 진행하는 등 안전관리에 대한 자체 메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 지역들은 전염성 질환이나 풍토병에 걸릴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일부 대학에서는 예방접종은 기본이고 50인 이상 단체같은 경우는 보험을 따로 가입하기도 한다. 현지에서 태권도 시범, 한글교육 등을 추진하는 문화 전파 봉사단의 경우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을 포함해 면접을 두 차례씩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러운 사고 발생이 끊이지 않으면서 해외봉사단 사업에 대한 총체적 점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2014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집계된 해외 봉사활동서 발생한 사건·사고·질병은 총 242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사망자도 5명이다.

지난주 캄보디아로 봉사를 떠난 건양대 학생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해외봉사 안전관리가 다시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이건 사고를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해외봉사에 대한 안전대책이 나올지 봉사단 사업을 추진하는 대학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내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별 자체적으로 진행중인 해외봉사 안전관리는 진행중으로 정부 차원에서 대학생 해외봉사를 만든 메뉴얼이나 가이드라인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보건당국 조사결과 발표와 교육부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내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향후 해외봉사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충남대에 재학중인 1학년 서모(21·여) 씨는 “이번 방학에 해외봉사단 참가를 준비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안전대책 마련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며 “아직 해외봉사를 접하지 못한 학우들 사이에서는 자칫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대외활동들이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학내 분위기를 전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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