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연수강행 부적절”
청주시·괴산군의회 “계획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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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용언 기자] 경북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 논란이 커지면서 충북 지방의회가 연수 추진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13일 청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복지교육위원회는 오는 3월 국외 공무연수를 계획 중이다. 하지만 최근 지방의회를 향한 국민의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연수 강행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의회는 다음 달로 예정된 국외공무연수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등 유럽을 돌아볼 계획이었지만 예천군의회 사태가 불거지면서 협의 자체를 중단했다.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도 오는 3월 유럽 3개국을 방문하는 국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도의회 산경위는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에서 각각 4차 산업혁명 현장, 축산분뇨 처리시설, 태양광·와인산업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연수를 강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산경위는 오는 17일 의원 간담회를 열어 연수 추진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각 지방의회 마다 연수를 떠나려면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 등을 여행사와 협의해야 하지만 예천군의회 사태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도내 한 기초의회 의원은 “예천군의회 논란 이전 연수를 계획했지만 국민감정을 고려하면 강행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동료 의원들이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성, 외유성 연수가 아닌 모범적 연수는 문제 될 것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9월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자체 회의를 거쳐 연수목적과 과제를 명확히 정리한 후 유럽 2개국을 다녀왔다.

현지에서는 렌터카를 이용하고 외유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관광지 견학 일정은 넣지 않아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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