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예액션 프리영화제 18~19일 호암체육관 등서 성공개최 시선모으기 기대
문 대통령 방문안 등 검토, 태권도 남북단일시연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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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시대를 넘어, 세계를 잇다'란 주제를 선정한 제2회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하 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가 무예영화를 연결고리로 '흥행몰이'에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다.

국제무예액션 프리영화제가 개막작으로 1970년대 제작된 '돌아온 외다리'를 스크린에 올리고 18~19일 충북 충주에 소재한 호암체육관과 충주시립도서관 등 2곳에서 진행된다. 무예마스터십의 성공개최를 위한 첫 걸음이 '시선 모으기'로 스타트를 끊게 되는 것이다.

조직위는 흥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예산 81억(국비 9억원, 도비 51억 5000만원, 시비 20억 5000만원)을 투입했음에도 관람객이 불과 6만 7384명에 그쳐 '충북만의 안방잔치'로 끝났다는 혹평과 함께 예산낭비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2회 대회 개최 여부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도 적잖다.

무예마스터십은 1회 대회와 비교해 약 2배인 총 150억원(국비 45억원, 도비 52억 5000만원, 시비 52억 5000만원)이 예산으로 책정됐고, 관람객 3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8월 30일~9월 6일까지 8일간 충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무예마스터십을 주관하는 충북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무예마스터십 방문이란 '특단의 카드'를 심도 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출신 노영민 전 의원이 최근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된 만큼 이를 지렛대로 삼아 문 대통령을 초대해 대회의 격을 높이고 자연스레 홍보효과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2회 대회까지 국내·외의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문 대통령을 초대하는 방안은 추진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맥락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위(WMC) 위원장인 이시종 지사는 지난 7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명예대회장으로 위촉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의 수장직을 두 차례에 걸쳐 지낸 데 이어 현 세계올림픽위(IOC)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국제사회의 스포츠 거물과 각국 정상급 인사들의 방문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는 '인류평화'라는 거대 화두도 눈여겨 보고 있다. 비록 태권도 종목에 한정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북한 선수단의 참가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등이 북한을 방문해 태권도 시연 단일팀 구성에 긍정적 답변을 받아 낸 게 배경이다. 조 총재는 무예마스터십 대회장이기도 하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분단 국가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며 "각국이 참여하는 무예마스터십을 통해 인류평화를 호소할 수 있는 큰 그림을 충분히 그릴 수 있다. 전 유엔 사무총장인 반 위원장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국제무예액션 프리영화제 기간 동안 총 8편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정두홍 무술감독이 주연으로 출연한 '흑산도'는 특별상영작으로, 왕가위 감독이 영춘권 무술을 담은 '일대종사', 이소룡의 첫 주연 데뷔작인 '당산대형' 등이 각각 스크린에 오른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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