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500여명 “청정 괴산 죽는다”
이차영 군수·박덕흠 의원 등 참여

▲ 괴산 주민 500여 명은 지난 11일 괴산문화예술회관에서 모여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들어서면 청정 괴산이 죽는다"며 "절대 들어서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구호를 외치며 상여시위를 벌였다. 괴산= 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괴산 주민 500여 명은 지난 11일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괴산문화예술회관에서 모여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들어서면 청정 괴산이 죽는다"며 "절대 들어서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차영 괴산군수, 박덕흠(괴산·보은·옥천·영동) 의원, 신동운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도 참여했다.

이 군수는 "괴산 군민들은 괴산 상류인 경북 용화에 온천에 들어서는 것을 저지하는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똘똘 뭉쳐왔다"며 "이번에도 괴산 군민들의 저력을 보여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막아내자"고 말했다.

집회를 끝낸 주민들과 이 군수, 박위원, 신 군의장 들은 '청정 괴산 우리가 지킨다'는 구호 등이 적힌 깃발을 앞세운 뒤 상여를 메고 괴산군청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주민 200여 명은 이날 오후 원주지방환경청을 방문해 “괴산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불허해달라”며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A 업체가 괴산읍 신기리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짓겠다며 원주지방환경청에 사업계획서를 내자 괴산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해왔다. 지정 의료폐기물은 1일 86.4t(일반의료폐기물 64.21t, 위해의료폐기물 22.19t)으로 괴산·증평에서 1일 배출되는 소각량(40t)의 두 배를 넘는다.

이에 괴산군은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주민 여론을 수렴해 청정 지역인 괴산에 이 소각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원주지방환경청에 냈다.

이 군수와 신 의장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8일 두 차례 원주지방환경청을 방문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전하고, 이 소각시설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괴산= 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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