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째 400년 역사 이어와
생약제 발효한 청주·증류주…최근 3종 주류제조면허 받아
청주시 행정지원 아끼지않아

▲ 청주 신선주 기능보유자인 박남희(왼쪽) 씨와 이수자인 딸 박준미 씨.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충북무형문화재 제4호 ‘청주신선주’가 오는 20일경 본격 출시된다. 청주신선주는 지난 2일 동청주세무서로부터 증류주, 약주, 탁주 3종에 대한 주류제조면허를 받았다. 이후에 실시되는 세무서의 주질검사, 식약청의 품질검사를 거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 8월부터 '청주신선주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해 부서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농업회사법인 설립, 주류제조면허 취득, 상표등록 등 청주신선주 출시여건을 조성하는데 행정지원을 했다.

올해부터 대중들에게 청주신선주 인지도가 향상될 수 있도록 식품명인 추천,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 출품, 국내·외식품전시회 참가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시 대표축제인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원생명축제,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등에 참가해 청주신선주를 선보일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키로 했다. 또 상당산성 입구 회전교차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기존 청주신선주 사업장의 제조·판매시설을 확충한다.

청주신선주는 생약제를 찹쌀, 전통누룩 등과 함께 발효시켜 청주(淸酒) 또는 증류주(蒸溜酒)로 만든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계원리 함양 박씨 문중에서 18대째 400년 동안 이어온 가양주다. 기능보유자 박남희 씨의 조부(고 박래순)가 기록했다는 현암시문합집 말미에는 신선주의 효능과 일화로 '신선주를 마시면 변비 제거에 좋고 백발 등에 효능이 있고, 또한 술을 마신 후에 쉽게 깨고 머리가 맑아져 마시기에 매우 좋다'고 전한다.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계원리 마을 앞 신선봉에 정자를 짓고 친구들과 신선주를 즐겨 마셨다는 전설이 있는 청주신선주는 1994년 1월 7일 충북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돼 현재 기능보유자 박남희 씨와 신선주 이수자인 딸 박준미 씨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민선7기 청주시장 취임과 동시에 청주신선주를 육성해 청주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특화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응민 청주시 농식품유통과 가공수출식품팀장은 “한 가문에서 18대째 400년 역사를 이어온 전통주는 청주지역에서 청주신선주가 유일하다"며 "역사성이나 맛에서 청주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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