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이규식 문화카페] 바오밥 나무와 고래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9년 01월 11일 금요일 제23면     승인시간 : 2019년 01월 10일 17시 00분
▲ 한택식물원의 바오밥 나무
#. 유익한 나무 바오밥

높이는 20m에 이르고 몸통 직경 2m, 씨앗과 줄기 그리고 뿌리는 식용, 껍질로는 그릇을 만들고 속껍질은 실과 밧줄, 그물을 만드는 등 더없이 유용한 나무 바오밥.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가 '어린왕자'에서 뿌리뽑아야할 악의 상징으로 부정적으로 묘사했지만 이는 당시 창궐하는 나치독일을 경계하는 상징적 이미지일 뿐 바오밥 나무의 유익함은 특히 나무 안에 물을 저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점을 찍는다. 사바나 지역에서 건조기가 오래 계속될 때 살아남기 위한 방책이겠지만 1000년에서 3000년까지 산다는 이 나무는 그러나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섬 그리고 호주 등 극히 제한된 지역에만 분포되어 더욱 신비감과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 '생명의 나무'가 지구온난화 영향 탓인지 급속도로 고사하고 있다고 한다. 강우 시기가 지연되어 수분 보충이 어려워져 안타깝게도 폐사해가는 바오밥 나무에서 지구에 드리운 환경 변화의 불길한 징조를 읽는다.

#. 일본의 고래 집착

지난해 말 일본은 세계포경위원회(IWC) 규제 협약을 탈퇴하여 마음대로 고래를 잡겠다는 선언을 했다. 그동안에도 이른바 '연구목적 포경'을 표방하면서 매년 수천 톤의 고래를 포획해 왔지만 아예 이런 뻔뻔한 선언에 전세계는 경악했다. 1986년부터 전세계가 준수해온 고래포획 금지조치로 불어난 개체의 고래를 '고유한 식문화' 운운하며 자유롭게 잡겠다는 일본의 배짱은 인간의 탐욕이 가져올 어두운 미래의 단면을 보여준다.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잡겠다고는 하지만 바다 속은 육지처럼 명시된 경계가 없는 까닭에 한반도 해역에서 뛰놀던 고래들이 일본 수역으로 넘어가 포획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에게도 심각한 위해를 초래하지 않을지. 먹을 것이 넘쳐나는 이즈음 굳이 고래고기 한가지 조차 포기하지 못하는 일본의 이기주의와 몰염치한 국제관행 위반은 환경 이변에 더해 인간의 탐욕이 초래할 본격적인 생태계 파괴를 부추기는 듯 하다. <한남대 프랑스어문학전공 명예교수·문학평론가>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http://www.cc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