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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달군 탁구대회 기획자, 더 큰 남북교류 꿈꾼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2019년 01월 11일 금요일 제12면     승인시간 : 2019년 01월 10일 19시 51분
박일순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대전탁구협회장 당시 단일팀 지휘, 국제대회 유치로 다양한 파급 효과
엘리트·생활체육 동반성장 최우선, 100회 전국체전 우수종목 뒷받침

▲ 박일순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이 신년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체육회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박일순(63·사진)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의 새해소망은 남북 평화무드에 따라 남북 스포츠 교류가 더욱 활성화 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임명장을 받아든 박 처장은 앞서 7월 대전을 넘어, 남북을 하나로 만든 ‘2018 코리아 오픈 국제 탁구대회’ 성공 유치의 장본인이다. 당시 대전탁구협회장으로 남북단일팀을 진두지휘하며 한반도가 걸어 나갈 평화의 길에 ‘스포츠’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탁구대회 유치부터, 시체육회 사무처장 임기까지… 누구보다 바쁜 한해를 보낸 그에게 그간의 소회와 함께 올해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100회를 맞아 신년 목표를 들어봤다.

-시체육회 사무처장 임명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그간 체육회 운영 소감은?

“평생을 체육 관련 일만 하고 종목 성적을 목표로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싸워왔다. 그런데 시체육회에 오니 사뭇 다른 것 같다. 한 단체, 한 종목이 아닌 대전시민 전체의 스포츠 향유를 고민해야 하고, 작게는 체육 전문인·동호인들을 챙겨야 한다. 요즘은 일명 ‘스포츠 100세 시대’라고들 한다. 시민 건강과 즐거움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아 아직 하나 하나 파악하는 단계다. 유아, 청소년, 청년, 중·장·노년층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은 어떤 것이 좋을지 고민 중이다. 특히 생활체육 측면에서 가족끼리 같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에 초점을 맞춰보려 한다. 이 같은 고민은 결국 시민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대전탁구협회장 당시 ‘코리아 오픈 국제 탁구대회’에서 남북 탁구선수단 단일팀이 화제가 됐다. 그때를 회상하면.

“지난달 인천에서 폐막한 ‘그랜드파이널 국제 탁구대회’에서도 남한의 장우진과 북한의 차효심 선수가 단일팀으로 출전했다. 북한에서 차 선수 한 명 출전했을 뿐인데 이 선수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중들이 찾아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앞서 대전에서 개최된 코리아 오픈 때는 북한 선수만 20여명이 출전했다. 남북 평화 정세와도 맞물려 관심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이로 인해 예산 대비 다양한 성과를 도출했다. 무엇보다도 대전이라는 지역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합이 무척 좋았던 것이 성적도 비교적 잘 나와 대전시 체육회와 탁구를 시민들에게 알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북한 선수들이 오지 않았다면 이런 좋은 결과를 내기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지역 협회와 중앙과의 관계 속에 사실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런 국제대회의 성공적 유치는 지역 입장에서 지도자 육성 차원 등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상당하다. 사실 유치전까지 북한 선수가 온다 못온다 말이 많았지만 결국은 대전충무체육관 3300석이 부족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아 개인적으로도 보람이 컸던 경험이다.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가 주는 다양한 의미를 2018 코리아 오픈 국제 탁구대회를 통해 고찰하게 됐다.”

-지난해 전국체전의 성과와 아쉬운 부분을 자평해 본다면.

“시체육회 사무처장 임명장을 받자마자 전국체전을 치렀다. 대전의 지난해 전국체전 성적을 분석해 본 결과, 여러 시사점이 있었다. 그간 우수한 성적의 부산이 내려가고, 오히려 전남이 상향했다. 대전은 13등으로 기존 성적을 유지했지만 사실 개인적인 공부가 많이 됐다. 탁구협회장이었을 때는 한 종목에만 집중하면 되는데 사무처장의 자리에선 여러 종목을 들여다봐야 한다. 실제 시합 현장을 보고 느낀 다양한 애로사항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올해는 전국체전 100회를 맞이하고 대전시체육회 출범 30주년이 되는 해다. 물론 예산을 투입해 좋은 선수를 데려오면 단기 성적은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한다. 이젠 공부와 운동을 함께 병행해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밑받침엔 생활체육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접해야만 좋은 선수가 배출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전이 올해 100회 전국체전에서 한 단계라도 성장하려면 궁도 등 기존 우수 종목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잘하고 있는 팀들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시체육회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어떤 부분이 요구 되는가.

“전문체육인 육성을 위해선 학교·생활·엘리트 체육이 연계돼야 한다. 예를 들면 펜싱종목 선수를 선발하는데 있어서 대전은 중학교 때부터 실시하지만 서울은 이미 초등학교부터 육성·선발한다. 시기가 중요한데 대전에서도 한발 앞선 선수 발굴 육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결국 최일선에 있는 지도자의 역량이 뒷받침 돼줘야 한다. 전문지도자를 키워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의 지름길이 된다. 따라서 전문체육 지도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다음으론 각 종목 협회 및 책임자, 넓게는 중앙과의 유대관계가 잘 이뤄져야 큰 선수가 나올 수 있다. 조직의 큰 그림이 없으면 사실 선수 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어려운 시대다. 정보 하나가 정말 중요하고 이런 시대 흐름을 활용해 현장에서 잘 적용해야 한다.”

-대전지역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동반성장 및 저변 확대 방안은.

“전문체육인으로 오랫동안 살아왔다. 시대가 원하는 방향은 과거와 많이 달라 진 것 같다. 시민 모두 100세 시대를 꿈꾸는 세상에서 건강은 중요한 가치가 됐다. 시민건강을 위해 생활체육은 의무가 된 것이다. 전문체육 또한 이 가운데서 배출 될 수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부모님과 어릴 때부터 생활체육을 접했던 손주, 자녀들이 세대 공감을 통해 전문체육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선순환적인 시스템이 돼야 한다. 생활체육이 지역 내 잘 형성 돼야 전문체육도 살아난다. 대전시민 전체를 봐도 협업하고 조직적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스포츠 밖에 없다. 같은 지역이라는 동질감과 공동체 의식은 결국 스포츠십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올해 계획과 함께 장기적으로 임기동안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우선 지역 내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 미래가 보이는 좋은 선수를 선발하겠다. 시체육회 건물 1층에 위치한 스포츠과학센터 역시 지금보다 더 많은 꿈나무 선수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 하겠다. 지난해 10억 이상 기자재를 확충해 보완 한 바 있다. 동시에 수년간 전국대회에서 성적이 좋았던 팀들에 대한 지원 역시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생활체육도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담합이 잘돼온 종목들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생각이다. 실례로 시설 문제가 될 텐데 대전은 특히 체육시설이 협소하고 열악하다. 현장을 가보면 구 체육관은 관중석 자체가 없다. 시설을 개선하고 확충해 나가면서 생활체육 역시 정례화를 시켜나가겠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차원에서도 남북교류 활성화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 대전만의 스포츠 브랜드 세워야 한다. 좋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시민, 더 나아가 국민들의 볼거리 제공도 중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이북 선수의 출전은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크다. 지속적인 스포츠 남북교류를 통해 탁구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종목으로 활성화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대담 = 김일순 대전본사 취재1부장

정리=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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