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의사록서 '통화정책 유연성' 부각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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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인내심 가질 수 있어"…올해 금리인상 '안갯속' 예고

12월 FOMC의사록서 '통화정책 유연성' 부각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도 추가 인상에는 최대한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준이 올해 두차례 추가적인 인상을 시사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당분간 경제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여건(afford to be patient)이 마련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은 당시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물가 상승압력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주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will be patient)"이라고 언급한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연준 위원들은 특히 글로벌 무역갈등과 성장 둔화세, 기업 수익성 악화 등이 맞물리면서 미국 주가지수가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의 예정된 경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의사록은 설명했다.

연준 위원들은 "12월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하단에 도달하거나 가까워졌다"면서 "게다가 금융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성장 우려를 고려할 때 정책 결정의 폭과 시기는 기존보다 덜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말한다. 일종의 연준 목표치로도 볼 수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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