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증축 가능하게 설계할 것"
내년중 착공…2022년 완공

충남 국제컨벤션센터 조감도.jpg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당초 충남도에서 제시한 기본계획보다 대폭 축소된다. 특히 센터의 핵심인 전시장 규모가 절반 이상 줄지만 도는 전시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오히려 바람직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남궁영 도 행정부지사는 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국제전시컨벤션센터 설계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건립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변경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센터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가 천안·아산 R&D 집적지구 내에 사업비 1939억원(국비 299억원, 도비 1047억원, 시비 593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5만1900㎡,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된다. 센터 내부에는 전시장(9000㎡), 회의시설(4768㎡), 부대시설(1만8992㎡)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앞서 지난해 2월 도가 발표한 기본계획안에 비해 대폭 줄어든 규모다. 층고는 기존 10층에서 4층으로, 연면적은 1만8350㎡(26.12%)가 줄었고 회의시설 1382㎡(22.47%), 부대시설 3508㎡(15.59%) 등이 축소됐다. 특히 전시장은 기본계획 수립 당시 컨벤션센터 건립 후발주자(충남·강원 미보유)임을 감안해 국제 규모인 2만㎡로 계획됐지만 9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45%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산업부 등과 협의를 거쳐 전시 수요와 타 시·도 건립 사례,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한 결과로 도는 수도권 킨텍스·코엑스 등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부족하고 1만㎡ 이상 대규모 전시 수요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해 기존 2만㎡ 규모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또 대전·충북 등 중부권에서 센터 추가 건립을 추진해 미래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과 인근에 국제 규모 회의를 열기 위한 호텔 등 인프라가 미흡하다는 점 등도 변경안에 영향을 줬다.

다만 도는 향후 20~30년 뒤 수요가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 센터를 증축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남궁 부지사는 규모가 축소됐음에도 기존 국·도비 각 843억원에서 오히려 도비가 늘고 국비가 대폭 줄어든 것에 대해 “센터 건립에는 실링(정부 예산 요구 한도)이 정해진 균형발전특별회계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다른 수요를 위해 국비를 모두 투입하긴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도비가 늘어난 것은 기본계획에서 오히려 건축비를 낮게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