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수업 벗어나는 경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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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교육청의 교육정책은 ‘혁신’에 초점이 맞춰진다. 혁신학교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이면서, 교장이 아닌 교사 중심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체험·토론 수업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종시는 혁신학교 도입 초기,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었다. 주입식 교육을 탈피하고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에, 혁신학교를 배정받기 위한 공동주택 입주민들의 실력행사까지 벌어졌다.   

현실은 어떨까. 기대반 우려반이다. 혁신학교의 한 학부모는 “학교 교육이 정규 수업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커 오히려 사교육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 아이가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거슬러 정규 고교과정에 들어설 때 과연 적응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혁신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통계도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교육부 자료를 보면 지난 2016년도에 전국에서 치러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하는 혁신학교의 고교생은 11.9%로 전국고교 평균 4.5%를 웃돌았다. 최근 혁신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 예비 학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예비혁신학교 지정 반대와 조희연 교육감 사퇴를 촉구한 점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긍정적인 메시지도 있다. 혁신학교 학부모들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함양하는 혁신학교의 교육은 4차 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체계적인 교육학습을 전달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기도 한다.  

세종시교육청은 2019년에도 혁신학교를 확대할 방침이다. 혁신예비학교(4교)를 운영해 학교혁신과제 내용과 방법을 공유하고, 세종혁신학교(3교)를 신규 지정해 혁신교육을 심화하고 확산할 예정이며, 혁신자치학교(4교)를 운영해 교육과정 자율권 확대, 교육활동 중심 공간 조성으로 교육과정 혁신을 추진할 계획을 두고 있다. 새해 조직개편을 통해서도 혁신의 기능을 강화했다.

정책기획과는 지방교육행정의 정책 기획·조정, 성과평가, 공약관리, 학교혁신과 혁신학교 지원, 학교 내·외 안전인프라 구축, 체험중심 안전교육 등 안전기능 총괄 관리를 담당한다. ‘혁신’과 ‘기획’을 통합한 조직개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앞선다.

혁신학교의 결과는 어떨까. 일각에선 현재 혁신학교에 포함돼 운영 중인 소담고등학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혁신학교의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혁신학교의 결과물을 명문대 진학과 연결지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 앞서지만, 학부모들의 입장은 다르다. 학부모들은 자기주도적 학습과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혁신학교 본연의 역할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학력저하의 우려감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세종시교육청도 학력신장에 대한 고심을 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진학지도 역량 강화와 대입지원단 조직 확대, 진학 상담 지원 확대, 대입제도 개편 대응팀 운영 등을 통해 진학지도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수요자 만족도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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