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호 청주시 청원구 세무과 주무관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각자 간절한 소망을 담아 삶의 현장에서 마음의 백팔 배, 마음의 기도, 축원 등을 하지 않았을까. 이제 촛불이라는 엄청난 경험을 한 국민의 마음이 따뜻했던 추억으로 생각나며 TV 속 광고 카피가 유난히 생각나는 새해 아침이다. 로봇이 이야기하는 '마음이 합니다'라는 멘트가 가슴에 꽂힌다. 움직이는 마음에 탄력이 붙으면 엄청난 힘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과 마음이 부딪친 곳에도 커다란 에너지가 나온다. 비록 긍정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마음은 개인의 마음, 단체의 마음, 가족의 마음 등 각 단위별, 소속별 산재된 마음은 여러 가지 소리를 낸다. 아름다운 화음도 있고 불협화음도 있다. 과연 내 마음은 어떨까. 마음은 가장 강력하고도 무섭고 위험한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잊어버리고 있다. 자기합리화에 빠진 마음을 가진 사람은 수 백, 수 천의 생명이 달려있는 일도 자기만을 위한 생각으로 처리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반면에 위험에 빠진 이를 돕기 위해 자기를 던져 구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영영 이별하는 마음들도 있다.

마음의 위치와 넓이가 각각 무한대로 변화해 차가워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남의 속성이다. 어떤 마음이든 만나지 않는 마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남을 거부한 마음은 병들어가는 마음인 것이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곳곳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힘으로만 밀어붙인다면 그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이만큼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 것은 없다. 이러한 우울감은 번개처럼 빠르게 퍼져나가 사회에 만연할 수도 있다. 어리석음은 어리석음을 낳는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마음의 회자정리에 기대어 조용히 살펴보는 관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회의 복잡다단한 일 속에 부정적 마음의 연료를 사용하면 부정적 에너지가 생기고 긍정 에너지의 마음을 사용하면 긍정 에너지가 생긴다는 것을 기억하고 '부정보단 긍정을' 이 문구를 입에 흥얼거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2019년의 많은 일들 속에 마음과 마음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 속에 아픔의 찌꺼기를 남기지도 말고 부정적인 에너지가 아닌 긍정의 에너지를 퍼뜨리는 생산기지가 되길 바란다.

이러한 생산기지를 만드는 것은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 전체의 구성원들 하나하나가 긍정의 에너지를 만드는 마음의 공장을 지어가고 운영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올 한 해 긍정 마음이 많이 많이 생산되길 기대해본다. 내 마음의 공장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구름이 쏟아져 나오지 않는지를 항상 살피는 한 해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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