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영민 효과 기대…“압승”
한국당, 신년인사회…“보수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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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이 9일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에 위치한 S컨벤션에서 신년인사회를 개최한 가운데 엄태영 도당위원장과 정우택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2월 전당대회 출마 예정자들이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차기총선을 향해 시간차를 두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으며 '중원충북' 쟁탈전의 1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기세를 올린 것은 민주당 충북도당이다. 도당은 지난 4일 CJB컨벤션센터에서 당원 300여명이 참석한 신년 인사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이어 차기총선까지 압승하자고 결의했다. 도당은 사실상 한국당을 겨냥해 '견여반석(堅如盤石·기초가 반석과 같이 튼튼함)'이란 의미심장한 신년휘호를 내걸었다.

올해 반석처럼 튼튼하게 기초를 다져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비상(飛上)해 21대 총선을 압승하겠다는 뜻이란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 변재일 도당위원장(청주 청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에게 약속했던 내용을 구체적인 성과로 제시해 충북도민들의 지지와 기대를 이끌어낸다면 다음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기총선 레이스 초반부터 우회적으로 한국당을 압박하며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한 의지를 분명히 나타낸 행사였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특히 청주 흥덕을 선거구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노영민 전 주중대사가 8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민주진영에 탄력을 붙였다. 노 실장이 명실상부한 청와대 2인자에 오르면서 충북권 초반 선거 기류에 '훈풍'을 불게 했다는 게 도당 안팎의 반응이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맞불'을 놨다. 9일 청주 S컨벤션(구 선프라자)에서 신년인사회를 열고 보수대통합과 총선승리를 다짐했다. 당권주자 등 300여명이 운집했다. 도당이 보수대통합을 천명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이 최근 들어 연쇄탈당 사태를 맞고 있는 게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한국당은 총선 전에 보수성향의 바른미래당과 힘을 합쳐 여야 1대1 구도로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올 한해는 2월 보수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2월 전당대회를 통해 공천혁명을 할 수 있는 지도부를 구성해 내년 총선을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역설했다.

이 자리에는 2월 전당대회 출마가 점쳐지는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표심잡기에 나섰다. 심재철 의원은 "총선을 통해 국회에서 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했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문제다. 답은 한국당"이라고 외쳤다. 조경태·김진태·정진석 의원 등도 안보와 경제를 위기로 진단하고 총선부터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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