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문양 도자기 문패·우체통 설치
금산 희망마을가꾸기 사업 결과물
온 가족 이름 새겨 공동체 친밀감

▲ 백김이 마을에 들어서면 독특한 청화백자 특유의 색채를 입은 '인삼문양 도자기 문패'가 시선을 끈다. 금산군 제공
[충청투데이 이종협 기자] 햇살마을로 불리는 ‘백김이 마을’.

금산군 금산읍 아인 5리에 위치한 백김이 마을에 들어서면 독특한 청화백자 특유의 색채를 입은 ‘인삼문양 도자기 문패’가 시선을 끈다. 각 대문마다 품격이 느껴지는 문패와 우체통이 자리하면서 마을 분위기가 한결 달라진 것.

사각 원목나무 중심부에 자리 잡은 도자기 문패에는 인삼문양이 타원형 형태로 새겨져 있다. 기삼 잎과 인삼 딸(열매)을 형상화시켜 인삼약초의 고장다운 정서를 담아냈다. 문패에 쓰여진 이름과 주소는 판화체를 활용해 미적인 요소를 극대화했으며 상단에는 작은 그림을 넣어 구조의 진부함을 덜었다.

디자인을 맡은 하현숙 디자인컴픽스 대표는 “기존의 문패 형식에서 탈피, 금산이 갖고 있는 향토적 요소들을 디자인 주제로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문패 속에는 부부가 살고 있는 세대는 부부 이름을 넣고 대가족의 경우에는 온가족 이름을 새겨 가족 공동체의 친밀감을 더하도록 했다. 대문기둥 하단에 배치된 우체통은 문패 디자인에 맞춘 색감과 구성에서 조화가 느껴진다. 원판을 구부려 만든 철재통에 짙은 밤색의 도료를 입혀 무게감을 더했다.

백김이 마을의 문패와 우체통은 금산군에서 추진한 2018희망마을가꾸기 사업의 결과물이다. 임영빈 전 청년회장의 제안으로 공모사업에 응모 선정됐으며 이후 주민대상의 현장포럼 및 교육 등을 통해 의지와 역량을 다졌다. 기존의 마을사업의 성공과 실패사례를 차근히 살펴 각각의 가구가 혜택을 볼 수 있고 마을경관 이미지도 바꿀 수 있는 문패와 우체통을 설치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박희현 이장은 “백김이 마을 희망사업은 주민들의 관심과 협력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이라며 “고유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주민들의 삶이 더욱 만족스러워 질 수 있도록 마을발전의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김이 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 남향의 길한 터에 하루 종일 햇빛이 머물러 온화한 기운이 가득한 곳이다. 박씨와 김씨가 많이 정착해 사는 마을이라 박금리, 백금이라 불렸으며 이후 세월이 더해지면서 백김이가 됐다.

금산=이종협 기자 leejh8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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