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홍성·예산 염두, 22일 '완사모' 신년회 참석
정치권 판세 대형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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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재개를 위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이 전 총리는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오는 22일 천안에서 열리는 자신의 팬클럽 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기념 신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당초 모임이 17일 열릴 계획이었지만, 10일 열기로 했던 자유한국당 상임전국위원회가 17일로 연기되면서 날짜를 하루 앞당겼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본격화하며 걸음을 재촉하던 이 전 총리는 보수 진영이 선거에서 패한 이후 칩거에 들어간 뒤, 정치 상황을 관망해왔다. 이 전 총리는 그동안 다음달 열리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표명해왔으며, 한국당 길환영 위원장이 사퇴한 천안갑 당협위원장직에 대해서도 “아무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정치권과 거리를 둬왔다.

하지만 이 전 총리는 정치재기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현실 정치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옛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으로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는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이 전 총리의 천안갑 재선거 출격을 요구하는 천안지역 당협위원장들과 광역·기초의원들의 요청을 외면한 채 한국당 지도부가 길환영 전 KBS 사장을 서둘러 당협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다분히 이 전 총리의 원내 진입을 막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총리가 올해 첫 공식 일정으로 '완사모' 신년회에 참석하면서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정권에서 국무총리 자리에 오르며 꺼져가던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지핀 인물이다.

정치적 타격을 입긴 했지만, 충청권을 대표하는 거물급 인사로 탄탄대로를 달려온 그였기에 행보 하나하나가 정치 재개 의지로 해석된다면 지역 화가는 물론, 정치권 판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전 총리의 공식 행보는 그의 정치적 중량감·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그 자체만으로도 보수 진영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전 총리의 연고 지역 단체장은 한국당이 차지 했던 만큼 아직도 이 전 총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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