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대전 방문의 해'로 선정한 대전시가 기간을 3년으로 늘려 2021년까지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을 어제 내놨다. 2019년은 대전시 출범 70년, 광역시 승격 30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대전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마땅하다. 시도 이에 발맞춰 지난달 10일 서울에서 '2019 대전 방문의 해 선포식'을 거창하게 거행했다. 올해 5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대내외에 밝힌 것이다.

그러나 시는 대전 방문의해 선포식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전 방문의 해 계획을 대폭 수정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대전관광의 틀을 새롭게 마련하고 국내외 여행객들이 지속해서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걸었다. 시가 대전 방문의 해 관 계획을 내놓자마자 궤도수정에 들어간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터다. 500만명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도 그 중 하나다.

급기야 허태정 시장이 관련 부서에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준비 부족을 질타하기도 했다. 실·국, 산하기관 간 협업이 소홀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전 방문의 해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문광부 선정 2019년 문화관광축제에서 대전의 유일한 국가지원 축제인 효문화뿌리축제마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9년 한국관광 100선에 계족산 황토길이 유일하게 선정돼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내세울만한 관광자원이 부족한 시로서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긴요하다고 하겠다. 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할 수 있다면 기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응노 화백과 근대문화유산, 과학, 재미를 컨셉으로 잡았다고 한다. 대전동물원 인근에 500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민자로 건설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지난해 밝힌 계획보다 진일보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실적을 내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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