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인텍플러스 부사장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회사들은 작년에 수립한 사업 계획에 맞춰 다양한 일들을 추진할 것이고, 그 중에는 기존에 해 오던 방식을 바꾸는 변화가 필요한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에는 언제나 저항이 있다. 저항세력들은 옳은 논리를 반박하고, 때로는 리더를 공격하기도 하면서 익숙한 것을 유지하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때 반응하지 못하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 하거나, 옳은 변화를 주장하던 리더가 제거될 수도 있다. 이러한 리더들을 위한 재미있는 주제의 논문이 있어서 소개해 보려한다. 하버드 로널드 하이패츠 교수의 ‘리더를 위한 생존 가이드’라는 글이다.

본 논문의 화두 중 하나는 변화를 이끌어가는 살아있는 리더가 어떻게 자신을 보호할 것인가이다. 좋은 의도를 지닌 뛰어난 리더가 의도치 않게 리더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자신을 보호하는 것에 대해 몇 가지 아이디어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기'이다. 리더는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적절하게 반응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매 순간 직면하는 상황과 적정한 거리를 두는 관찰자가 되어 보라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의견을 말 할 때 다른 이들의 의견에 반대하고, 당신이 말한 것을 방어할 준비를 한 다음 사람들의 몸짓을 관찰해 보라고 주장한다.

이어 '변화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의 환심사기'이다. 반대파가 생각하는 것을 알면, 변화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무효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지금 당장 변화에 찬성하지 않는 무리들도 있다. 이들은 반대파는 아니지만, 현상이 유지되는 경우에 대한 편안함, 안정감과는 분명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심사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환심사기'를 위해 변화로 인해 반대파들이 잃는 것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인정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이밖에 '갈등 요리하기'도 강조한다. 갈등은 위험요인이기도 하지만 변화과정에서 잘 관리되면 가속 엔진이 될 수도 있다. 갈등이 자유롭게 터질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만들고, 갈등이 끓어오르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어 '문제해결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라'다. 성공적인 리더들은 많은 상황에서 문제 해법을 스스로 제시하여 현재의 위치에 올라왔을 것 이다. 하지만 변화에 있어서는 리더의 결정에 의해 무엇인가를 잃은 편이 발생한다면, 리더는 그러한 편으로부터 미움을 받게 될 것이고, 조직 전체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스스로를 길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스스로 자폭할 수 있고, 이는 변화를 반대하는 세력들에 대한 이상적인 결과가 된다고 말한다. 변화를 겪는 과정에서 타인을 통제하려는 욕구와 중요해지려는 필요를 절제하고, 심리적 스트레스를 치유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하라고 설명한다.

이 논문의 저자는 리더들이 권위적이거나 억압적이지 않으며, 냉혹하지 않고, 다른 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자신의 삶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살아있는 리더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마무리 한다. 아마도 그러한 살아있는 리더들을 위한 생존 매뉴얼을 제시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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