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당제 안정… 국회개혁도 가속”
야3당 선거제도 개혁에 방점
민주·한국, 구체적 언급 피해

▲ 문희상 국회의장과 각당 대표들이 7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최 초월회 오찬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바른미래당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 대표는 7일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 한 목소리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했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치원 3법'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를 당부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선거를 치르지 않는 올해에 많은 개혁을 추진할 것을 제안하면서도 선거제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문 의장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새해 첫 '초월회' 모임을 열었다. 민주당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 기본법 제정을 여야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킬 것을 제안하면서 유치원 3법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에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갔었는데 그들이 소상공인 기본법 제정을 제일 원한다"며 "(법안을) 5당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바른미래당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 당 의석수가 몇 개 늘어나는지에 집착하지 말고, 민주주의를 위해 더 큰 결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평화당 정 대표는 "5000만명에서 3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대통령 직속의 시민의회를 설치해야 한다"며 "집단지성으로 선거제도 개혁안을 만들고, 대통령이 발의해 결정권을 국회가 가지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정의당 이 대표는 "국회 의원정수가 늘어서 특혜가 늘어난다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다당제가 안정되면 국민에게 이익을 드릴 수 있는 국회 개혁도 가속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김 위원장은 올해 선거가 없는 해라는 점을 지적하며 "선거가 없으니까 제도 개혁이나 우리 사회가 바꿔야 할 것, 바꾸는 그런 좋은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서로간에 이런저런 현안에 대해 이견이 있고, 입장이 다를 수 있겠지만 많이 토론하고 의장을 중심으로 이야기해서 많은 것이 국회내에서 잘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도 분위기가 고조되자 "당마다 사정이 있고, 그 사정을 초월하자고 하는 게 ‘초월회’이니 너무 윽박지르면 초월이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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