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외식빈도 줄어, 경영난에 폐업속출
정부·시 대책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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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5) 씨의 지난해 매출은 2017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그는 지난해 최저임금이 16.4%나 올라 직원을 5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올해는 최저임금이 10.9% 오른 시간당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직원을 한 명 더 줄일까 고민 중이다. 게다가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주 52시간제 이후부터 회식 단체 손님도 줄어 단골들조차 얼굴 보기가 힘들어졌다. 이 식당은 새벽 1시에 마치던 영업시간을 최근 밤 11시로 단축했다.

외식 감소와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지역 외식업계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주52시간 근무제까지 도입되면서 직장인 회식문화가 축소되고 회복되지 않는 경기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식비 지출까지 줄이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 20~69세 성인 3014명을 대상으로 외식 소비 행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음료를 포함한 월평균 외식빈도는 20.8회, 외식 비용은 29만 2689원이었다. 2017년도에는 월평균 21.8회, 30만3854원이었는데 각각 1회, 1만 1000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실제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을 선택하는 현실에 내몰리고 있다. 대전지역 휴폐업 업소는 △2015년 1260개소 △2016년 1543개소 △2017년 1698개소 △지난해 6월까지 1633개소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2017년 대전지역 자영업자 2만 3812명이 폐업을 했다.

기존 사업자 대비 폐업률의 경우 12.3%로 광주와 울산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해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신규 사업자 대비 폐업률은 대전이 79.9%로 79%를 기록한 서울과 나란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외식 감소와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올해는 폐업률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의 폐업률을 줄이기 위한 정부나 대전시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외식업대전시지회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는 연말정산 외식지출 소득공제 신설,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 폐지,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 등이 필요하다"며 "시는 인력난 해소를 위한 무료직업소개소 지원 확대, 관공서 구내식당 이용 축소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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