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혜 신임 시립미술관장, “현대미술은 공감과 공유”, 외교부 경력 네트워크 활용

▲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이 7일 오전 대전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향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선승혜 신임 대전시립미술관장이 정체된 지역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 관장은 올해 ‘2019 대전방문의 해’와 맞물려 대내외적인 미술관 인지도 높이기에 우선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선승혜 관장은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과 본격적인 소통 행보에 나섰다. 그는 인사말에서 ‘시민’, ‘지역’, ‘미래’를 강조하며 미술로 공감·공유하는 풍요로운 지역사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 관장은 “과거의 현대미술은 자기 표현, 자기 주장이 강했다고 하면 이제는 향유자가 공감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의 공유가 훨씬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시민과 지역, 미술을 하나로 묶는 ‘공감미술’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관람객 유입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온·오프라인이 동시에 활성화돼야 하는 점을 피력했다. 그는 “실제 많은 관람객들이 미술관에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온라인 소통으로 얼마든지 가지 않고도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며 “미술관의 다양한 소장품, 각종 컨텐츠 등 모든 역량을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임 전 대전미술의 놀라운 강점을 어떻게 하면 국제미술과 연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직전 외교부에서 가졌던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정확히 분석하고, 아시아 거점인 상하이 등을 기준으로 삼아 상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타지역 출신으로서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선 히딩크 및 박항서 축구감독을 예로 들며 우려를 일축했다.

선 관장은 “히딩크나 박항서 감독도 아무 연고 없는 머나먼 타국에서 대표팀의 역량을 최대치로 이끌어 내는데 기여했다. 그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국민들의 응원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 역시 대전시민과 함게 호흡하고 보다 많은 지역작가들을 국제무대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서울대 출신인 선승혜 신임 관장은 국제적 큐레이터로서 그간 외교부 문화교류협력 과장,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큐레이터,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등을 지냈으며,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와 이화여자대 조형예술학부 겸임교수를 거치는 등 학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왔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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